입대 전에는 군대 교육이 강압적이고 일방적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등교사로 근무하며 다양한 학생을 가르치다가 군인이란 새로운 신분이 돼 낯선 환경에서 군대 교육을 받을 생각을 하니 국가의 부름 앞에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우려와 달리 우리의 지난 5주는 훈련병의 안전을 고려하고, 질문과 대화로 소통하며, 실습을 통해 학습하는 그야말로 ‘교육의 장’이었습니다. 우리는 분대장님을 비롯한 소대장님과 중대장님의 세심한 지도 아래 강인함과 끈기를 배웠고, 협동심도 길렀습니다. 처음엔 따라가는 것조차 힘에 부쳤던 체력단련도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사격훈련 때는 합격을 위해 서로의 미흡한 부분을 조언하고 보완했으며, 화생방 훈련 때는 시간 내 결합하지 못한 전우의 정화통을 같이 결합하며 전우애를 키웠습니다. 각개전투에서는 홀로 빠르게 뛰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엄호하며 달렸고, 행군할 때는 동료를 응원하면서 함께 걸어가는 전우가 있으면 20㎏이라는 완전군장의 무게가 아무것도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5주가 마냥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온 우리에게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조직생활에서의 중요한 가치인 존중과 배려는 우리를 단결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교단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사회와 존중·배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도해 왔습니다. 하지만 훈련소에서 교육훈련을 받으면서 이전에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단어는 살갗에 부딪히는 경험이 되고 깨달음이 돼 이전과는 다른 생동감으로 새겨졌습니다.
육군의 심장! 이곳 육군훈련소 28교육연대 교관·조교님들, 소대장님, 중대장님 모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우리와 함께한 모든 시간 동안 노력과 헌신으로 군복의 의미·가치를 알려 주셨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당당하고 늠름한 육군의 용사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28연대 전우 여러분! 우리가 배우고 느낀 것을 잊지 맙시다. 세상은 가장 큰 형태의 교실이라고 합니다. 인생이란 긴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과제와 어려움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시간에 숨어 있는 가르침을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 나가면 전진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 발걸음은 우리를 빛나게 하고 가족을 웃게 하며 이웃을, 나아가 우리나라를 행복하게 만들 겁니다. 한 사람의 군인으로서, 또 교육자로서 육군훈련소에서 배운 가치를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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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를 통해 '훈련병의 편지' 영상 콘텐츠를 국방일보 유튜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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