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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전쟁, 새로운 패러다임과 우리의 대응

입력 2024. 12. 03   15:27
업데이트 2024. 12. 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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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근 소령 육군특수전사령부 사령관실
권성근 소령 육군특수전사령부 사령관실



“구글맵과 유튜브로 싸운다.” 전통적인 전장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의 국제정치 및 군사적 환경에서는 하이브리드 전쟁 개념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쟁은 전통적인 군사작전과 비군사적 수단을 결합해 수행하는 전투로 군사력, 정보전, 사이버 공격, 경제적 압박, 심리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전쟁양상은 복잡한 현대 전장환경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비대칭 전쟁의 특징을 보인다. 

하이브리드 전쟁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적 군사력과 비군사적 수단의 융합이다. 이는 군사작전과 동시에 정보전, 심리전, 사이버 전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정보전의 중요성이 커진다. 하이브리드 전쟁에서는 정보 흐름과 왜곡이 전투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셋째, 민간인과 군인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민간인이 전투에 포함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경계의 모호함은 전통적인 전쟁 규칙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넷째, 지리적 경계의 의미가 약화되며 사이버 공간에서의 전투가 중요해진다. 사이버 공격은 물리적 공간을 초월해 적의 핵심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 중 하나다.

하이브리드 전쟁의 대표적 사례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들 수 있다. 과거 정규군 위주의 군사작전과 달리 사이버전, 심리전, 비정규전을 결합한 새로운 전쟁양상을 보여 준다. 온라인 전장은 과거처럼 군용 인트라넷 또는 정부 네트워크 등에 국한되지 않으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NS, 스마트폰, 가상화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복잡성과 다층적 특성을 잘 나타내며, 현대전쟁의 양상이 단순히 군사적 충돌에 국한되지 않음을 드러낸다.

우리는 하이브리드 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첫째, 정보 수집·분석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고도화한 정보전쟁에서 정보 우위는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된다. 둘째, 사이버 전투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현대전쟁에서 사이버 공격은 중요한 전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대비한 훈련과 사이버 방어·공격 능력을 키워야 한다. 셋째, 민간과 협력체계를 다져야 한다.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로 정보 수집·상황 인식을 높일 수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복잡성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우리는 하이브리드 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능력·태세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준비해야 한다. 변화하는 전장환경에 적응하고, 다양한 전투양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키울 것이다. 현대전쟁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적인 전략·전술도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포부를 바탕으로 미래의 하이브리드 전쟁에 철저히 대비하리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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