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우명소 시즌2

[우명소 시즌2] 33㎏ 감량…드론·지게차 자격증…군대는 내게 끊임없는 ‘도전의 장’

입력 2024. 12. 02   17:11
업데이트 2024. 12. 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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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대 명품 전우를 소개합니다 - 시즌2
육군53보병사단 이금정(대위) 홍보문화장교

첫 도전은 ‘군문 통과’…살 빼고 운동·체력 길러 
홍보 업무 전문성 키우기 위해 각종 자격증 섭렵 
“스스로 믿으며 매진” 20개 넘는 표창·상장 결실


“일단 도전해보자! 그래도 안 되면 다시 하자.” 육군53보병사단 홍보문화장교 이금정 대위가 임무를 수행할 때 늘 되새기는 말이다. 학군사관후보생(ROTC) 59기로 임관한 그는 자신만의 철학과 도전을 통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장교로 자리 잡았다. 군문에 들어서기 위해 몸무게 33㎏을 감량한 사연부터 장병들을 더 높은 곳에서 촬영하고자 지게차운전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한 이야기까지, 이 대위 머릿속은 오직 군으로 가득하다. 대체 그에게 군은 어떤 의미일까? 지난달 27일 대위 진급을 하루 앞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박상원/사진=조종원 기자 

 

장병들을 더 높은 곳에서 촬영하기 위해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육군53보병사단 이금정(대위) 홍보문화장교가 카메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병들을 더 높은 곳에서 촬영하기 위해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육군53보병사단 이금정(대위) 홍보문화장교가 카메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병들에게 신바람 나는 병영 문화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이 대위는 사단 홍보문화장교로 근무하며 장병들의 병영생활에 활력을 더하고, 군인으로서 긍지와 사기를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의 임무는 장병들의 정신전력 강화를 넘어 군과 민간의 가교 역할까지 아우른다.

“훈련과 근무에 지친 장병들에게 공연과 문화 활동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군인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한 이 대위는, 특히 공연 후 한 장병이 “군 생활 중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유년 시절부터 군인을 꿈꿔온 이 대위에게 군문에 들어서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2017년 학군사관 시험에 불합격한 그는 “몸무게를 감량하지 않으면 군에서 원활한 임무 수행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그의 체중은 80㎏이 넘었다고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꼭 감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이 대위는 운동에 전념했다.

“당시 저희 아파트가 25층이었습니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유산소 운동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두 달 동안 매일 25층을 25번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달리기와 근력운동 등 군 체력단련에 필요한 다양한 운동을 섭렵했습니다.”


결국 그는 8개월 만에 33㎏을 감량하는 놀라운 변화를 이뤄냈다. 그 결과 ROTC 59기로 최종 합격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 대위는 “군인이 되고 싶었던 열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표창장을 들어 보이는 이 대위.
표창장을 들어 보이는 이 대위.



이 대위는 홍보 업무와 관련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정보기술자격(ITQ), 드론 자격증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최근에는 지게차운전기능사 자격증까지 획득해 주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사실 지게차운전기능사를 땄다고 하면 많이 놀랍니다. 처음에는 지게차를 활용해 가장 높은 곳에서 부대원을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드론 자격증을 준비하다가 지게차 자격증도 미래 활용성이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1년 동안 준비해 취득하게 됐습니다.”

이 대위는 정훈 병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며 20개가 넘는 표창·상장을 수상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AI정신전력 플랫폼과 VR기기를 활용한 정신전력교육을 추진해 육군2작전사령관 표창의 영예를 누렸다. 지난 7월에는 육군 메타버스 정신전력교육 발전 토론회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해 정훈병과장 표창을 받았다. 그는 “장병들의 가치관 변화에 따라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 대위는 최근 임관한 후배 장교에게서 “겨우 소위인데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들었다고 한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군인이 되겠다는 꿈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기억해 보세요. 누구나 처음엔 두렵고 많은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믿으며 자기 분야에 매진하면 성공적인 군인이 될 겁니다.”

이 대위는 자신의 군 입문 과정 역시 쉽지 않았음을 전하며 후배들에게 용기를 북돋고 있다고 밝혔다.

“저는 9번에 가까운 시험을 치르고 수많은 불합격 통보를 받은 끝에 군인이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군인으로서 더 충실한 삶을 살겠다고 매일 다짐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임무 수행에 매진하며 좋은 군인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군인으로서의 기본을 지켜나가는 것, 이것이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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