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명예롭고 가치있는 군인의 길… 조국 수호 힘찬 첫발 내디뎠다

입력 2024. 12. 01   10:31
업데이트 2024. 12. 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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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장교·부사관 임관식

우리 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임 장교·부사관이 임관식을 거쳐 힘찬 출발을 시작했다. 강도 높은 교육훈련으로 전투력을 끌어올린 이들은 국가·국민을 수호하기 위한 임무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역으로 재임관한 육군 장교·부사관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명예롭게 전역한 해병들 모습까지 함께 소개한다.

지난달 29일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7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지난달 29일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7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임관식에서 신임 장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해병대 신임장교 80명 임관
‘세 번째 군번줄·3대 해병대’ 탄생

‘강한 해군 해양강국’ 구현에 앞장설 80명의 해군·해병대 신임장교가 빛나는 계급장을 달았다.

해군은 지난달 29일 해군사관학교에서 제137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수료·임관식을 거행했다. 행사를 통해 해군 63명, 해병대 17명 등 총 80명이 임관했다.

이들은 지난 9월 19일 입영해 11주간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거치며 장교로서 갖춰야 할 강인한 정신력과 전투체력, 군사지식, 부대지휘 능력을 함양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주관한 수료·임관식에는 임관자 가족, 해군·해병대 주요 지휘관, 유관기관 및 단체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상장 수여, 수료증·임관사령장 수여, 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참모총장 축사 및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가장 우수한 교육성적을 거둔 임정현 해군소위와 이철민 해병소위는 국방부장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합동참모의장상은 배광현 해군소위와 서영우 해병소위가, 해군참모총장상은 최지혁 해군소위와 김민규 해병소위가, 해병대사령관상은 김경현 해병소위가, 해군사관학교장상은 최민영 해군소위가 각각 수상했다.

국방부장관상을 받은 임정현 해군소위는 “해양수호의 숭고한 사명을 담당할 해군 장교로 임관하게 되어 영광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필승해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선배 전우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우리의 바다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철민 해병소위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해병대 장교로 성장해 언제 어디서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총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바다는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이끄는 생명선이자, 미래 해양강국으로 도약해 나갈 기회의 터전”이라며 “대한민국 해양수호의 주역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신임 장교 중에는 특별한 사연으로 눈길을 끄는 인물도 있었다. 해병대 병장으로 전역 후 공군 장교로 복무했던 김상준 해군소위는 항공장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해군에 임관하며 세 번째 군번을 받았다. 하범준 해군소위는 동생에 이어 임관하며 ‘해군 장교 형제’가 되었고, 김종범 해병소위는 할아버지·아버지의 뒤를 이어 빨간명찰을 가슴에 달았다. 이성진 해군소위는 독립운동가 이원익 선생의 후손으로 증조부의 애국심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에 헌신하고자 해군 장교 길을 선택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장교는 앞으로 병과별 초등군사교육을 거친 뒤 각급 부대에 배치돼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해군교육사령부 호국관에서 열린 제285기 해군 부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양용모(오른쪽) 해군참모총장이 국방부장관상을 받은 이다엘 하사를 격려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해군교육사령부 호국관에서 열린 제285기 해군 부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양용모(오른쪽) 해군참모총장이 국방부장관상을 받은 이다엘 하사를 격려하고 있다.

 

신임 해군부사관 104명 임관
국가유공자 후손·부부군인 등 눈길

군 전투력 발휘의 중심이 될 신임 해군부사관 104명도 같은 날 힘차게 출항했다.

해군교육사령사령부는 이날 부대 호국관에서 제285기 해군 부사관후보생 임관식을 열었다.

임관식은 개식사를 시작으로 상장 및 특별상 수여, 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축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계급장 수여’ 시간엔 주요 내빈과 가족이 신임 하사에게 직접 계급장을 달아주며 고된 훈련을 이겨낸 노고를 치하했다. 이들 104명은 지난 11주간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거쳐 해군부사관으로서 필요한 전문성, 명예심, 군사지식, 강인한 체력, 정신력을 함양했다.

이다엘 하사가 우수한 교육훈련 성적으로 국방부장관상을, 오혜령 하사는 해군참모총장상을, 김정진 하사는 해군교육사령관상을 각각 받았다.

임관자 중 이색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정다은 하사는 아버지 정고인 준위와 큰오빠 정다움 하사, 작은 오빠 정다빈 하사에 이어 임관하며 해군가족이자 해군부사관 3남매가 됐다. 정 하사는 “바다와 배를 사랑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우리 남매 모두 자연스럽게 해군의 길을 선택했다”며 “서해를 지키는 아버지와 오빠들을 따라 나도 서해를 수호하는 임무에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정식 하사와 배유란 하사는 각각 아내·남편에 이어 해군부사관으로 임관하며 ‘대한민국 바다를 지키는 부부군인’이 됐다. 이외에도 지형래 하사를 비롯해 4명이 국가유공자 후손이고, 이현구 하사 등 27명은 병 또는 부사관으로 전역 후 해군에서 두 번째 군번을 받았다.

한편, 해군교육사는 이날 5주간의 양성교육훈련을 마친 해군병 708기 수료식을 함께 거행하며 정예해군으로 거듭난 이들의 첫 출발을 축하했다.


해병대2사단, 가족 초청 전역행사

해병대2사단은 같은 날 부대 반치문관에서 병 1294기를 대상으로 가족초청 전역행사를 진행했다.

청룡부대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처음 마련한 행사는 군문을 나서는 전역자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자리다.

행사에는 전역자와 가족 3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식사 및 전역신고 △전역증 및 청룡부대상 수여 △전역자 소감 발표 △소통 시간 등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전역자들은 마지막으로 부대에서 추억을 나누고, 전역 소감을 발표하며 사회인으로서 힘찬 앞날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승빈 병장은 “군 생활의 마지막을 소중한 동기·가족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전역 후에도 ‘안 되면 될 때까지’ 임무를 완수하는 해병대의 도전정신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광주 육군특수전학교에서 열린 특전부사관 257기 임관식에서 신임 부사관들이 임관선서를 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경기도 광주 육군특수전학교에서 열린 특전부사관 257기 임관식에서 신임 부사관들이 임관선서를 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특전부사관 160명 임관
“검은 베레모 숭고한 약속 지킬 것”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전투력 발휘의 중추이자 미래를 이끌어 갈 160명의 신임 특전부사관이 조국수호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달 29일 특수전학교에서는 곽종근(중장) 특수전사령관 주관으로 특전부사관 257기 임관식이 거행됐다. 가족과 친지 5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관한 신임 특전부사관들은 지난 8월 입대한 이래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전정신을 함양하면서 16주의 강도 높은 훈련을 이겨내고 대체불가 특전부사관으로 거듭났다.

곽 사령관은 축사를 통해 “여러분이 선택한 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명예로운 길이며, 검은 베레모와 계급장은 목숨 바쳐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숭고한 약속”이라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보다 더 압도적인 힘으로 전쟁을 억제하고, 만약 적이 도발하면 ‘즉·강·끝’ 응징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교육 성적 최우수자에게 주어지는 영예의 국방부장관상은 이재원 하사가 차지했다. 이 하사는 “검은 베레모와 검은 명찰에 걸맞은 행동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며 “힘든 일이 있더라도 동기들과 함께 이겨내고 특전정신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외에도 김연우 하사(육군참모총장상), 문우진 하사(특수전사령관상), 김성태·오현택·최승준 하사(특수전학교장상), 홍울이 하사(주한미특수전사령관상) 등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예비역의 현역 재임관
장교·부사관 46명 새출발 축하

육군인사사령부도 같은 날 계룡대 대강당에서 ‘24-4기 예비역의 현역 재임관식’ 행사를 개최했다.

신은봉(소장) 인사사령관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재임관하는 장교 및 부사관 46명(대위 10명, 중위 8명, 상사 6명, 중사 22명)과 가족·친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재임관자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예비역의 현역 재임용’ 제도는 전역한 날로부터 3년이 넘지 않은 장교(중위 이상)·부사관(중사 이상) 중 자질과 경력이 우수한 예비역을 선발하는 인력획득 제도다. 지난 4월부터 선발제도가 개선되면서 전역 전 병과만이 아닌 일부 병과를 제외한 전 병과 지원도 가능해졌다.

재임관자 중에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인원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임관식으로 세 번째 군 생활을 시작하게 된 최만웅 중위는 육군병장으로 전역 후 2019년 포병장교로 임관했으며, 올해는 수송장교로 재임관하면서 3개의 군번을 가지게 됐다. 최 중위 외에도 7명의 재임관자가 군번을 3개 가지게 됐다.

신 사령관은 “결코 쉽지 않은 험난한 길인데도 새롭게 도전하는 여러분의 힘찬 발걸음이 참으로 든든하다”며 “앞으로도 지금의 마음가짐을 잊지 말고 이전보다 더 뜨겁게 조국을 사랑하며, 국가방위와 국민 수호를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과 육군의 미래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군교 전문사관 12명 임관
박영민 중위 국방부장관상 수상

육군학생군사학교(학군교)에서도 이날 전문사관 37기 임관식이 열렸다.

전문사관은 특별한 자격요건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장교로 임관하는 양성과정으로, 사회경력을 인정받아 소위~대위로 임관한다. 이날 임관한 신임장교는 12명으로, 7주 동안 학군교에서 장교로서 필요한 전투기술과 올바른 가치관, 인성을 정립하는 데 집중했다. 김동호(소장) 학군교장은 “우리 군이 인정하는 최고의 전문가라는 자긍심을 갖고, 국가를 먼저 생각하며 국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달라”며 특별한 전문성을 갖춘 신임 장교들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우수한 교육성적으로 국방부장관상을 받은 박영민 중위는 “훈련을 함께한 동기들에게 고맙고, 앞으로 국가와 군 발전에 기여하는 멋진 장교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육군참모총장상은 박철언 중위, 학교장상은 김종훈 중위에게 돌아갔다.

신임 장교 중 대를 이어 국가를 위해 헌신하게 된 조성연·조우영 중위는 모두 3대째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외조부의 뜻을 이은 김종훈 중위, 전문사관으로 복무하다 전역한 형의 뒤를 따라 ‘전문사관 형제’ 타이틀을 달게 된 오상호 소위도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육군부사관 임관
185명 소부대 전투전문가로 거듭나

육군부사관학교도 교내 계백관에서 김봉수(중장) 교육사령관 주관으로 ‘양성 24-4기 육군부사관 임관식’을 같은 날 열었다.

이날 임관한 신임 부사관들은 △민간인 신분에서 부사관에 지원해 임관하는 ‘민간과정’(12주) 101명 △병사로 만기 전역한 예비역 또는 현역복무 중인 병사가 지원해 임관하는 ‘현역과정’(8주) 78명 △장교 및 부사관으로 중·단기복무 후 전역한 예비역이 지원해 중·하사로 임관하는 ‘예비역과정’(4주) 6명 등이다.

이들은 교육 기간 제식·사격·유격훈련, 각개전투, 분·소대전투 등 야전에서 즉각 임무수행할 수 있는 전투기술과 지휘능력을 숙달한 소부대 전투전문가로 거듭났다. 특히 이날은 익산시에 거주하는 6·25전쟁 참전용사 김동남·김수남·조송남 옹과 백성종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익산시지회장이 직접 신임 부사관의 어깨에 계급장을 달아주며 힘찬 군복무를 당부해 의미를 더했다.

국방부장관상을 받은 현진호 하사는 “체계적인 교육훈련으로 전문지식과 강한 군인정신을 갖춘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할 수 있었다”며 “군 전투력 발휘의 중추라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임무수행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육군참모총장상은 성세용·임승빈·지봉구 하사에게 돌아갔다. 교육사령관상은 김영은·정한의 하사, 부사관학교장상은 김명훈·김춘산·김효진·박주환·최린 하사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 사령관은 “여러분이 걷고자 하는 군인의 길은 무엇보다 명예롭고 가치 있는 길”이라며 “우리에게 부여된 조국 수호의 숭고한 사명을 완수하면서 전우들과 이 영예로운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원준·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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