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세계대전 때 잠수함은 전쟁 양상을 뒤바꿀 정도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매우 우수한 전략무기로서 상대에게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잠수함은 수상 항해 위주로 운용하다가 필요시 잠항했지만, 잠수함은 주로 물속을 항해하므로 탐지가 어려웠다. 수상함·상선을 어뢰로 은밀하게 공격할 수 있어 연합군에는 물리적·심리적으로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우리 해군잠수함사령부(잠수함사)도 국가적 전략무기 가치·상징성을 고려해 잠수함의 신뢰성·생존성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특히 도입 후 짧은 시간이지만 잠수함을 운용하면서 쌓은 경험·노하우를 바탕으로 장비 개발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에서 도입된 장비의 부품이 단종되거나 고장 났을 때 외주 정비기간이 장기간 소요됐던 잠수함 핵심 장비의 국산화를 이루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잠수함사에서 잠수함 승조원·관찰관으로 약 17년간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잠수함 부품·장비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사항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장보고급(1200톤급) 잠수함은 약 30년을 운용 중인 데다 해외에서 도입된 장비가 대다수여서 부품이 많이 단종돼 후속 군수지원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잠수함의 주 동력원인 디젤엔진을 작동시키는 디젤 감시장치의 고장 빈도가 잦아 잠수함 운용에 제약이 많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근 해군본부, 전력지원체계사업단, 업체와 협업해 약 4년간의 전력지원체계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국산화를 완료했다.
국산화한 디젤 감시장치는 최신식 터치스크린으로 돼 있어 장비 운용이 매우 직관적이고 효율적이어서 장비를 사용하는 잠수함 승조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손원일급(1800톤급) 잠수함의 핵심 장비인 연료전지 모듈 역시 해외에서 도입된 장비로, 한 번 고장 나면 외주 정비기간이 2~3년가량 소요돼 운용에 어려움이 따랐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연료전지 모듈을 국내 업체가 개발한 것에 착안해 손원일급 잠수함의 연료전지 모듈 국산화에 착수했다.
그 결과 해군본부, 군수사령부,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업체와 협업해 약 4년 동안 핵심 부품 국산화 사업을 진행해 손원일급 잠수함 연료전지 모듈의 국산화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장보고급 잠수함 디젤 감시장치 및 손원일급 잠수함 연료전지 모듈의 국산화로 작전 운용의 신뢰성 향상, 유지·보수·정비 비용 절감, 운용기간 연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잠수함사의 표어처럼 오늘도 우리는 잠수함의 ‘즉·강·끝’ 전투준비태세를 위해 꿈꾸고 도전하며 창조하는 완벽한 군수지원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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