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조명탄

KAMD를 위한 두 가지 ‘낭보’

입력 2024. 11. 28   16:26
업데이트 2024. 11. 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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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 월간조선 군사전문기자
오동룡 월간조선 군사전문기자


SM-6 미사일 이지스함 배치 
L-SAM 체계 개발 완료…
북한이 공격을 퍼붓는다면
지상·해상의 KAMD가 넓고 두꺼운
‘한국형 아이언돔’을 구축할 것이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사실상 ‘완성’을 알리는 두 가지 낭보가 들린다. 바로 북한 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 고고도로 요격할 수 있는 SM-6 미사일의 이지스함 배치, 육상에서 요격하는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의 체계 개발 완료 소식이다.

27일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8200톤급)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해군에 인도됐다. 2022년 7월 진수한 정조대왕함은 해군 승조원 탑승과 무장 운용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 말쯤 전력화한다. 정조대왕함은 탄도미사일 탐지·추적뿐만 아니라 ‘요격’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조대왕함에 탑재하는 SM-6 함대공미사일은 최대 요격거리가 400㎞ 수준이다. 종말 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SM-2를 탑재한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은 고도 약 24㎞ 이하의 항공기와 순항미사일만 요격할 수 있다.

장차 정조대왕함은 SM-3 함대공미사일까지 갖출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4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SM-3 구매를 결정했다. SM-3 일부 버전(블록Ⅱ A형)의 경우 요격고도가 1000㎞를 넘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격추시키는 무기체계다. 한때는 SM-3 도입 여부를 둘러싸고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에 편입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으나 지금은 해소된 상태다. SM-6에 이어 SM-3 미사일까지 정조대왕함에 배치된다면 한반도 대탄도탄작전 환경의 ‘게임체인저’급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또 하나의 낭보는 L-SAM의 체계 개발 완료 소식이다. L-SAM은 지난해 5월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았고, 올해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양산에 들어간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해 6월 30일 안흥종합시험센터에서 L-SAM으로 날아오는 표적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형 사드(THAAD)’로 불리는 L-SAM은 고도 40~70㎞에서 날아오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나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다.

우리 군은 내년부터 L-SAM 양산에 들어가 2020년대 후반쯤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다. L-SAM이 실전에 투입되면 현재 패트리어트(15~40㎞), 천궁Ⅱ(15~30㎞)와 주한미군의 사드(40~150㎞)와 결합해 KAMD는 사실상 ‘완성단계’에 들어선다. 지난해까지 4차례에 걸쳐 표적 요격시험을 마친 L-SAM은 더 이른 시기에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다. 이전 정부에서 북한과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시험발사를 수개월간 연기한 탓이 컸다고 한다. 현 정부 들어 개발을 완료했으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탄도미사일 ‘난타전’으로 번지고 있다. 전쟁 발발 1000일을 넘어선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지원한 에이태킴스, 영국의 스톰섀도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 러시아군은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 등을 동원해 맞받아치고 있다. 유사시 한반도 전장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공격을 퍼붓는다면 지상과 해상의 KAMD가 넓고 두꺼운 ‘한국형 아이언돔’을 구축할 것이다. 북한의 ‘창’이 날이 갈수록 무뎌지도록 KAMD가 캡틴 아메리카의 상징인 ‘무적의 방패’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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