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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우리가 지어준 개성공단 송전탑 철거 착수

입력 2024. 11. 26   17:15
업데이트 2024. 11. 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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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일대 송전선 자르는 모습 포착
남북 연결도로 폭파 이은 단절조치
합참 “예의주시” 통일부 “즉시 중단”
러 지원 위해 미사일 제조공장 확장

북한이 개성공단 일대 송전탑의 송전선을 제거하는 등 철거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송전탑은 과거 우리 측이 개성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지어 줬던 시설로,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에 이은 남북관계 단절조치로 풀이된다. 

26일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이 지난 24일부터 경의선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 송전선을 자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철탑 형태인 송전탑은 북한이 지난달 15일 폭파한 MDL 북쪽 지점부터 개성공단까지 연결되는 경의선 도로에 수백 m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한국전력이 남측에서 이어지는 구간에 총 48기를 설치했고, 북측에는 15기가 있다.

송전탑은 남북 간 연결돼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이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뒤 2020년 6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현재는 전기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송전탑 1기에는 6가닥의 고압선과 2가닥의 지지선이 있다. 북한은 이들 송전선을 절단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올해 초 남북을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하고, 그 연결을 끊어 온 움직임의 선상에 있는 것으로 본다. 앞서 북한은 경의선·동해선의 가로등 철거, 침목 제거, 도로 폭파 등을 이어 왔다.

합참 관계자는 “추가적인 이후의 철거 상황과 처리 방향은 지켜봐야 한다”며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아직 송전탑을 건드리진 않았지만 송전선을 제거한 것으로 볼 때 송전탑까지 없앨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불법적 재산권 침해행위는 반드시 중단돼야 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지원하기 위한 미사일 제조공장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는 지난달 초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함경남도 함흥 용성기계연합기업소 내의 ‘2월 11일 공장’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위성사진에서는 건설 중인 조립시설과 근로자들의 주거시설로 보이는 건물이 관찰됐다. 단지 내 지하시설 출입구를 보강하는 듯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CNS의 샘 레어 연구원은 이곳이 화성 11형 미사일의 생산시설로 알려진 유일한 공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이 이 공장의 처리량을 대폭 늘리거나 크게 늘리려 하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북한의 시설 확장은 자국의 무기고를 채우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위한 생산 능력을 어느 정도까지 확장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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