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11월 병영차트 - 내 군 생활의 위로가 된 최고의 발라드 명곡
“가족 그립거나 훈련 고될 때 힘이 돼”…162곡 뽑혀 득표 차 미미
1위 걱정말아요 그대 “듣기만 해도 눈물” “친했던 선임 전역 때 위로”
세대 초월…MZ 병사 “이등병의 편지·입영열차안에서, 내 마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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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윤종신)이 있어도 ‘형’(노라조)은 괜찮다며 ‘걱정말아요 그대’(이적)라고 위로해줬다.”
그리운 가족을 떠나 군 생활 중인 MZ세대 장병들은 힘들고 지칠 때 어떤 발라드 명곡을 들으며 위로를 받을까.
국방홍보원(원장 채일) 국방일보는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병사 304명을 대상으로 ‘내 군 생활의 위로가 된 최고의 발라드 명곡’과 ‘그 노래에 위로를 받았던 경험담’에 관한 병영차트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162곡에 달하는 노래가 병사들이 꼽은 군 생활 최고의 발라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 간 득표 수 차이가 미미할 정도로 병사들이 위로받은 노래와 경험담은 다양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선정된 ‘군인들의 발라드’ 1위는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 전체 응답자의 8.6% 병사들이 이 노래를 군 생활 최고의 발라드로 꼽았다.
“군 생활이 힘든 날, ‘걱정말아요 그대’를 들으며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가족 생각이 많이 날 때도 이 노래가 큰 힘이 됐죠.” (육군15사단 장○○ 병장)
‘걱정말아요 그대’를 선택한 병사들은 “힘들 때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난다” “가사가 너무 좋다” “전주만 들어도 위로가 된다” 등의 이유를 밝혔다.
육군7포병여단 이○○ 병장은 “이등병 시절 힘들었을 때, 그리고 상병 때 친했던 선임이 전역했을 때 ‘걱정말아요 그대’가 내 마음을 건드렸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2위는 7.6%가 응답한 그룹 노라조의 ‘형(兄)’이 차지했다. 병사들은 “진짜 친형이 해주는 위로 같다” “인생 선배의 위로처럼 느껴진다”며 이 노래를 군 생활 최고의 발라드라고 평했다.
육군공병학교 안○○ 일병은 “특기병 시험 1차에서 떨어졌을 때 ‘형’을 듣고 힘을 얻었다”며 “특히 ‘더 울어라 젊은 인생아 져도 괜찮아 넘어지면 어때’라는 가사가 내 마음을 울렸다”고 경험담을 밝혔다.
육군35사단 송○○ 상병도 “노래에서 ‘살다보면 살아가다 보면 웃고 떠들며 이날을 넌 추억할 테니’라는 가사를 통해 지금 군대에 있는 이 순간도 앞으로 다 추억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3위는 5.6%의 지지를 얻은 윤종신의 ‘오르막길’로 집계됐다. ‘힘든 오르막도 결국엔 넘어설 수 있다’는 내용의 가사에서 공감과 위로를 느낀 병사가 많았다.
육군52사단 김○○ 상병은 “고된 훈련이나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오르막길’을 들으며 ‘결국에는 오를 것’이라는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육군37사단 김○○ 이병은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동기들과 다 같이 이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격려할 때 뜨거운 전우애를 느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입대를 주제로 한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4.6%)가 4위, 김민우의 ‘입영열차안에서’(3.6%)가 5위에 올랐다. 발표된 지 30년이 넘은 노래들이지만, 당시 태어나지 않았던 병사들에게도 위로와 공감을 선사하는 ‘불후의 명곡’임을 입증했다.
많은 병사가 ‘이등병의 편지’를 “우리 마음을 담은 노래” “제목부터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육군11사단 김○○ 이병은 “지금 이등병이라 더 공감된다”고 답했다. 육군50사단 송○○ 병장은 “첫 휴가를 앞두고 이 노래를 들으며 부모님께 편지를 썼다”며 “노래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실제 입영하던 날 ‘입영열차안에서’를 들었다는 경험담도 눈길을 끌었다. 육군25사단 홍○○ 이병은 “입대 날, 이 노래를 들었는데 마치 내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았다”고 당시 심정을 표현했다.
6위와 7위는 각각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3.0%), 이하이의 ‘한숨’(2.6%)이 차지했다. 이외에 ‘봄이 와도’(로이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데이식스), ‘숨’(박효신), ‘괜찮아도 괜찮아’(도경수), ‘어른’(손디아), ‘무릎’(아이유), ‘너의 모든 순간’(성시경) 등 수많은 발라드 명곡이 병사들의 마음을 울린 노래로 손꼽혔다.
국방일보 병영차트는 매월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해 장병들의 의견을 듣고 순위를 매겨보는 소통·참여형 국방 콘텐츠다. 설문은 매월 대국민 국군 소통 서비스 ‘더캠프’ 앱에서 이뤄진다. 결과는 국방일보 신문 지면과 온라인 홈페이지, 공식 뉴미디어 채널 등에서 기사, 영상, 카드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로 만나볼 수 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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