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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머리 자르고 나만의 문옥경 찾았죠

입력 2024. 11. 25   16:37
업데이트 2024. 11. 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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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라마 ‘정년이’서 열연한 배우 정은채 

‘매란국극단’ 최고의 스타 역할 소화
걸음마부터 떼는 수준에서 국극 연습
인생 첫 숏컷…남성복 입고 파격 변신도
연기자로서 자신감·용기 얻어
마지막 행보 가장 ‘문옥경’다워
“새로운 도전할 작품 선물처럼 찾아오길”

 

정은채
정은채



“새로운 도전이었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힘들었지만 많은 배움을 얻은 작품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선물처럼 찾아오길 바란다.”

배우 정은채에게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도전 그 자체였다. 소리와 함께 연기하는 법을 배워야 했고, 무대연기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그 과정이 녹록지 않았지만, 연기자로서 자신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정은채에게 특별하다.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이 됐고, 다른 도전을 꿈꿀 수 있게 했다. 정은채에게 ‘정년이’는 어떤 작품으로 남았을까.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정은채를 만나 ‘정년이’ 종영소감과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17일 종영한 ‘정년이’는 1950년대 6·25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최초로 ‘여성국극’이라는 센세이셔널한 소재를 바탕으로 배우들의 열연, 아름다운 연출,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더해지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정은채는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아 너무 기쁘고, 기쁨을 다 함께 누릴 수 있어 감사하다”며 “그 덕분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중 정은채는 당대 제일의 인기를 구가하는 ‘매란국극단’ 배우 가운데서도 주연을 도맡는 매란 최고의 스타 ‘문옥경’ 역을 맡아 소화했다.

정은채는 “무대 위에서 연기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저한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거기다 소리를 소화해야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너무 어려웠다. 발성법이나 접근 방식이 노래 부르는 것과 달라 아예 걸음마부터 떼는 수준에서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정은채는 캐스팅된 직후부터 소리 연습에 매진했다. 약 4개월간 연습실을 오가며 명창 전문가에게 직접 소리를 배웠다. 정은채는 “짧은 시간 안에 경지에 이를 수 없는 장르”라며 “최대한 각자 매력을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며 공부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정은채는 캐릭터 소화를 위해 외형적으로도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생애 첫 ‘숏컷’과 함께 의상에도 다양한 변화를 줬다. 그는 “원작 캐릭터와 이질감 없이 가장 가깝게 표현하는 것이 첫 번째 숙제였다”며 “긴머리를 과감하게 자르면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해 보고자 했다. 이 부분이 저한테는 문옥경이라는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상도 처음 입어 보는 것이 많았다. 대부분 남성복이었다. 어색했지만 연기하면서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러워졌다. 오히려 캐릭터 소화에 더 도움을 받는 느낌을 받았다”며 “시청자들께서도 익숙한 얼굴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비추니 신선하게 보고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중 문옥경은 작품 말미에 국극단을 떠나 영화계로 향한다. 그의 마지막 행보는 시청자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정은채는 결말에 대해 “갑자기 사라져 아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문옥경 자체가 얼마든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가장 문옥경다운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자리를 누군가가 채워주길 기다렸고, 임자를 만났다. 내가 퇴장해야 새로운 왕자가 탄생하니 자연스러운 퇴장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그는 “이제 누가 알려줘야 이만큼 시간이 흘렀구나 한다”면서 “앞으로도 해를 세어가지 않고 언제 또 시간이 이만큼 지났나 싶을 정도로 즐겁게 연기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사진=프로젝트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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