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특수전사령부 ‘2024 SOF WEEK KOREA’
군 현주소 확인·미래 혁신 방향성 논의 세미나, 글로벌 네트워크 장으로
필수 전문 장비부터 첨단 물품까지…특수작전 용품 한자리 모인 전시회
조류형 생체 모방 자폭드론·초당 1m 오르는 등강기 등 우수 장비 주목
지역 주민 초청 민·군 화합 의미 더해…특전부사관 모집 문의 부스 북적
사방이 어두컴컴한 가운데 야간 투시경을 장착한 특전대원들이 은밀하게 작전 지역으로 침투한다. 부여받은 과제를 순식간에 완수하고 안전하게 복귀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 영화나 뉴스를 통해서만 봐왔던 특수작전부대의 현재와 미래를 민·관·군·산·학·연이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주한미특수전사령부(SOCKOR)가 손잡은 가운데 첫걸음을 뗀 ‘2024 SOF WEEK KOREA’ 현장을 찾았다. 글=배지열/사진=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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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통합 특수작전 네트워크 행사 첫발
특전사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SOCKOR와 공동 주관으로 ‘2024 SOF(특수전사령부) Week Korea’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군의 최정예 핵심 전력으로서 특전사의 역할 확대와 능력 확충 및 미래 특수작전개념 구현을 위해 기존의 ‘특수작전 발전 세미나’와 ‘특수작전 장비·물자 전시회(SOMEX·Special Operation Meterial Exhibition)’를 통합한 특수작전 네트워크 행사로 마련했다.
특히 특수작전 분야의 도약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국제 특수작전 네트워크 확대 및 다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특수작전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특수작전의 세계적 추세와 우리 군의 현주소를 확인, 미래 특수작전의 혁신과 방향성을 논의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첫날 SOCKOR 주도로 서울 용산구 드래곤힐 호텔에서 열린 다자간 특수작전포럼에는 곽종근(중장) 특수전사령관과 데릭 립슨(육군 준장) SOCKOR 사령관을 비롯해 한미 특수전사령부 주요 직위자, 국방부, 한미연합사령부,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영국 등 약 20개국 특수작전 관련자 등 각계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연합 정보 공유 △다국적 협력 향상을 통한 북 위협 억제 △다국간 통신 및 정보 교환 등 8개의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또 참여국 자유토론 시간을 별도로 준비해 미래 특수작전 발전을 위한 정보 공유와 소통의 장으로 만들었다.
2~3일 차에도 머리를 맞대고 미래를 고민하는 특수작전 발전 세미나가 이어졌다. 사령부 내 조문환홀에서 특전사 및 민·관·군·산·학·연 관계자, 외국군 등이 참석한 가운데 3개 세션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2일 차 오전 1세션에서는 김상배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최근 전훈 분석을 통한 특수작전 전망’을 주제로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특히 특전사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창훈(예 육군대령)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예비역연구위원은 ‘비대칭적 기반 전략적 특수작전부대 발전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엄격한 선발과 훈련에 장기근속 간부가 다수이고 해외파병·연합훈련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갖춘 한국군과 특전사의 강점을 강조했다. 이어 특전사를 중심으로 유무인복합전투수행 모델이자 다영역 통합 선도부대인 미래 특수작전부대의 비대칭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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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최근 전쟁이 한국군 특수작전부대에 주는 교훈(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플라잉 아미, 고스트 아미(Flying Army, Ghost Army)를 지향하는 특수작전부대로의 발전(특전사 참모장 박정환 준장) △최근 분쟁에서의 특수작전 양상 분석(박승용 찰리마이크 특수작전연구소장)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오후에 진행된 2세션에서도 다양한 고견이 제기됐다. 소영민(예 육군중장) 전 특수전사령관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다영역작전 수행을 위한 드론 기반 특수작전 통합플랫폼’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소 전 사령관은 최근 전쟁과 드론전 양상의 특징과 현대전에서의 특수부대와 드론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북한과 러시아의 드론·무인기 위협에 대비해 우리의 무기체계를 최적화하고, 특수작전 드론의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다영역작전 수행을 위한 특수작전부대의 역할’(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미래 다영역작전 수행을 위한 특전사의 노력 집중 방향(조상근 KAIST 교수) 순으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발표 이후에는 육군 정책연구위원 및 특전사 자문위원들의 지정토론과 참석자들의 질의 및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졌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경쟁의 스펙트럼과 특수작전’을 주제로 마이클 L. 데커드(대령) SOCKOR 전략기획처장이 연사로 나섰다. 그는 악기상으로 적국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 때 특수부대가 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들의 핵심 임무인 특수타격작전을 통해 미사일 사용 없이 상대의 병력·시설을 확인하고 타격하는 소규모 표적공략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참석자들이 미래 특수작전 혁신에 관한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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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는 특별히 세미나에 참석한 한국군과 미국·영국 등 20개국 외국군들과의 ‘특수작전 네트워킹’ 행사를 별도로 마련해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특수작전 분야의 도약적인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도 가졌다.
군복부터 드론까지 첨단 장비의 향연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특수작전 장비·물자 전시회’였다. 예년에 비해 규모를 대폭 확대한 가운데 특전사 영외체육관, 종합운동장, 충성회관 등 세 곳에 전시장을 마련해 이를 증명했다. 총 70개 업체가 참가해 감시·화력장비, 기동·침투장비, 드론·대드론, 통신장비 등을 선보였다.
체육관 외부에는 현재 특수작전에 쓰이는 장비와 물자가 전시됐다. 총 35㎏에 이르는 완전군장 품목들이 소개됐고, 대테러작전에 쓰이는 장비들을 비롯해 각종 총기와 드론 및 폭발물·지뢰 탐지기와 의무·통신 장비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전사 사격을 체험하고 특전부사관 모집 문의를 받는 부스에는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이어서 체육관 내부에 들어서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간 보기 힘들었던 최신 장비들이 곳곳에서 특전대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장갑·벨트·양말·배낭 같은 품목부터 다기능관측경, 무반동 물포총, 지뢰 보호의, 방폭텐트 등 효율적인 작전을 돕는 전문 장비까지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새 모양을 한 조류형 생체 모방 자폭드론의 생소한 디자인과 1초당 1m씩 올라갈 수 있는 등강기 체험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특수작전 장비 전력화 추진을 위해 마련한 이날 전시회에서 참석자들은 국내외 우수 장비를 관람·체험하면서 특수작전 수행체계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지역 내 초등학생을 포함한 주민들을 초청해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특전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민·군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 그 의미를 더했다. 미래의 특전대원을 꿈꾸는 군사학과 학생들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특전사는 이번 행사를 마중물로 삼아 미래 특수작전 혁신을 위한 특수전력 소요 창출과 로드맵을 더욱 구체화하고 유관기관과 협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곽 사령관은 “날로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급변하는 국제정세, 테러리즘 확산 등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 특수작전 분야에는 반드시 혁신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특전사는 우리 군의 최정예 핵심 전력이자 국가급 전략·신속대응부대로서 적을 압도하는 의지·능력·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지혜와 고견을 모아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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