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동물을 생각하는 패션 문화 잡지 『오보이!』 편집장 김현성
환경을 위한 착한 소비
동물권 ‘화두’로 창간
작은 목소리 어느새 15년
진지하고 무겁기보다 평화로운 일상과 연결
작년부터 온·오프라인서 축제 ‘언셀프’도 열어
셀러브리티 플리마켓 6000여 명 방문해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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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환경, 반려동물을 생각하는 특별한 패션·문화 잡지가 있다. 올해 창간 15주년을 맞은 『오보이!』. 타인과 환경을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를 유도하고 반려동물이 조금은 행복한 세상이 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 위해 사진작가 김현성이 2009년 창간했다.
『오보이!』에서는 패션잡지에 흔히 실리는 모피 사진을 볼 수 없다. 가죽제품의 노출도 최소화했고, 공정무역으로 생산되는 제품을 소개한다. 친환경 기업의 정신을 지지하고, 광고 수익의 일부는 동물복지를 위해 기부한다.
“오보이는 동물권과 환경을 얘기하기 위해 만들었다. 비록 작은 목소리지만 우리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곳에 살아가는 존재들을 보여주기 위해, 그런 존재들이 덜 고통받는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기 위해 시작했다.”
지구의 내일과 동물의 행복을 위한 화두를 던지고, 환경과 동물에 대한 이슈를 살핀다. 환경과 동물을 사랑하는 유명인이나 유기 동물 구조 및 입양 등의 일을 하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친환경 기업의 가치를 공유한다. 그렇다고 마냥 무겁지만도 않다.
“쓸데없이 진지하고 무거운 얘기보다는 가볍고 소소한 얘기를 전한다. 평화로운 일상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들여다보고,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우리 자신은 물론 동물이나 지구에 연결돼 있는지 살펴보는 방식이다.”
작년부터는 ‘언셀프(UNSELF)’라는 온·오프라인 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형식은 정하지 않았다. 전시, 페어, 교육, 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개최한다. 물론 수익금은 전액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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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진행한 첫 번째 ‘언셀프’에서는 환경과 동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지구와 동물을 생각하는 브랜드들의 이벤트와 동물보호·환경 단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몸집이 좀 커졌다. ‘중고품’을 뜻하는 ‘세컨드핸드(secondhand)’를 주제로 지난 9~1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었는데, 방문객만 6000명이 넘었다. 축제의 메인은 ‘셀러브리티 플리마켓’이었다. 배우 최강희와 이천희·전혜진 부부를 비롯해 김효진·정해인·이주영·전소니, 가수 배다해 등 27명의 셀러브리티가 참여해 자신의 소장품을 판매했다. 『오보이!』와 언셀프 파트너 브랜드들의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오보이! 마켓’, 언셀프에서 산 물건의 인증사진을 남기는 ‘캠페인 픽처’, 언셀프 슬로건과 그래픽 패치를 활용해 티셔츠를 만드는 ‘티셔츠 커스텀’ 등도 진행했다. 수익금은 다음 달 충남 논산과 전북 익산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에 기부할 예정이다.
“축제 명은 이타적인 마음을 뜻하는 ‘언셀피시(unselfish)’에서 따왔다. 비거니즘과 동물권,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오보이의 정신을 좀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올해 두 번째 언셀프를 열었는데, 6000명 가까운 분들이 오셨다.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방문해 주신 분들도 크게 만족하고 돌아가셨다. 감사한 일이다.”
축제는 지속해서 개최할 계획이다.
“저도 그냥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자식처럼 키우던 강아지가 죽고 나서 반려동물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그러면서 그들의 고통과 수면 아래에 있는 여러 문제점을 보게 됐다. 잡지를 발간한 지 15년이지만, 아직도 그들의 이야기를 전할 때면 마음이 아프고 무겁다. 작은 존재들이 버림받고 상처받지 않도록 지구와 환경을 위한 모든 가치관을 응원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언셀프도, 오보이도 발전시켜나가겠다. 모쪼록 여러분들도 약자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글=송시연 기자/사진=오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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