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에 창설되는 전차대대의 대대장을 맡고 있다. 비상근예비군으로 복무하면서 현역 시절 못지않게 열정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참가한 군단 동시통합훈련과 연계한 전방전개훈련은 실전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야전을 떠난 3년여의 공백을 만회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란 생각에 훈련 준비 단계부터 현역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조율하며 계획을 수립해 나갔다.
2박3일의 동원훈련 후 사회의 원위치로 돌아갈 예비군들이 의미 있는 훈련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군 생활 경험과 교리·군사지식을 바탕으로 부대를 지휘하고자 노력했다.
경기도에서 강원도 양양까지 전방전개훈련을 하며 수많은 마찰요소를 만날 때마다 현역과 예비군들은 머리를 맞댄 채 해결방안을 찾고,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 훈련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예비군이 전차를 조종해 진지를 점령하고 실사격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조건반사적 대응이 가능한 군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고,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다. 무전으로 통제하며 부대를 기동시키는 기계화부대의 중요한 전술 준칙인 분진협격을 통해 결정적 지점에서 통합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지휘관으로서의 자신감도 얻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훈련에 몰입하는 예비군들을 보면서, 실사격훈련을 하며 마치 전투현장에서 싸우는 것처럼 최선을 다하는 전우들과 함께하면서 다시 입은 전투복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위기 시 국가를 지키기 위해 소집될 예비군들의 빛나는 눈을 보며, 위기를 승리로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예비군이란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됐다.
나름대로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했지만, 역시 전장의 마찰요소는 매우 많고 다양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훈련이기도 했다. 우리 동원지원단은 비상근예비군을 중심으로 훈련 실시 전 교육훈련을 한다. 그럼에도 모두 전시에 운용 가능한 비상근예비군이 되기 위해선 전술조치에 관한 이유·배경을 설명할 수 있는 소부대 지휘자 간부교육 및 단편명령 하달이 연습돼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저도 여러분과 같은 예비역입니다. 우리 열심히 훈련해 봅시다”라는 나의 말에 의구심을 전우를 향한 믿음으로 바꾸던 예비군들의 모습이 곧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전우애를 바탕으로 조직력 있는 예비전력 부대를 창설해 전방부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비상근예비군의 존재 이유이자 우리 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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