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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승리로 바꾸는 비상근예비군

입력 2024. 11. 18   16:35
업데이트 2024. 11. 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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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창 육군동원전력사령부 비상근예비군
우수창 육군동원전력사령부 비상근예비군



전시에 창설되는 전차대대의 대대장을 맡고 있다. 비상근예비군으로 복무하면서 현역 시절 못지않게 열정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참가한 군단 동시통합훈련과 연계한 전방전개훈련은 실전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야전을 떠난 3년여의 공백을 만회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란 생각에 훈련 준비 단계부터 현역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조율하며 계획을 수립해 나갔다. 

2박3일의 동원훈련 후 사회의 원위치로 돌아갈 예비군들이 의미 있는 훈련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군 생활 경험과 교리·군사지식을 바탕으로 부대를 지휘하고자 노력했다.

경기도에서 강원도 양양까지 전방전개훈련을 하며 수많은 마찰요소를 만날 때마다 현역과 예비군들은 머리를 맞댄 채 해결방안을 찾고,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 훈련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예비군이 전차를 조종해 진지를 점령하고 실사격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조건반사적 대응이 가능한 군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고,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다. 무전으로 통제하며 부대를 기동시키는 기계화부대의 중요한 전술 준칙인 분진협격을 통해 결정적 지점에서 통합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지휘관으로서의 자신감도 얻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훈련에 몰입하는 예비군들을 보면서, 실사격훈련을 하며 마치 전투현장에서 싸우는 것처럼 최선을 다하는 전우들과 함께하면서 다시 입은 전투복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위기 시 국가를 지키기 위해 소집될 예비군들의 빛나는 눈을 보며, 위기를 승리로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예비군이란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됐다.

나름대로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했지만, 역시 전장의 마찰요소는 매우 많고 다양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훈련이기도 했다. 우리 동원지원단은 비상근예비군을 중심으로 훈련 실시 전 교육훈련을 한다. 그럼에도 모두 전시에 운용 가능한 비상근예비군이 되기 위해선 전술조치에 관한 이유·배경을 설명할 수 있는 소부대 지휘자 간부교육 및 단편명령 하달이 연습돼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저도 여러분과 같은 예비역입니다. 우리 열심히 훈련해 봅시다”라는 나의 말에 의구심을 전우를 향한 믿음으로 바꾸던 예비군들의 모습이 곧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전우애를 바탕으로 조직력 있는 예비전력 부대를 창설해 전방부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야말로 비상근예비군의 존재 이유이자 우리 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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