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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룰루 학습을 다녀와서

입력 2024. 11. 17   12:09
업데이트 2024. 11. 1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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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필리핀 공군대령
안토니 필리핀 공군대령

 


이번 2024년 국방대 안보과정 국외현장학습은 국가안보의 이해도를 높이고, 군인으로서 갖춰야 할 국가관·역사관을 확립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중요한 군사지역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을 돌아보고, 다채로운 문화를 품은 하와이에서의 여정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펀치볼 국립묘지 등 주목할 만한 장소를 방문했습니다.

제일 먼저 들른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에서는 아·태 지역 국가 지도자들의 교류협력 정책과 떠오르는 첨단 기술에 관해 전문가 집단의 열띤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 특히 테러·사이버보안·기후변화 같은 안보 문제에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이들을 지원하는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을 방문했습니다. 과거 전쟁 중 전사한 이들의 유해를 찾는 그들의 노고에 절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화산 분화구에 위치한 펀치볼 국립묘지는 고요하고 조용한 분위기인 데다 호놀룰루의 아름다운 경치까지 더해져 경건히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게 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묘지 사이를 걸으며 자유를 얻기 위한 대가가 무엇인지 군인으로서 마음가짐을 다졌습니다. 또한 호놀룰루에서 태평양기지를 방문해 미군의 장엄한 해군력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깎아지른 듯한 형상과 함대의 역사적인 의미가 어우러져 해군이 끌어안고 감당하는 문제들에 경의를 표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숨이 막힐 듯한 해안선 전경을 볼 수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라는 화산 분화구를 방문했습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상쾌했고, 경관은 마치 한 폭의 파노라마 같았습니다.

이어 우리는 폴리네시안 문화센터에서 공연·음식과 파인애플 농장 경험 등 하와이 문화체험을 했습니다.

호놀룰루 방문은 조화로운 교육 경험과 문화체험의 장이었습니다. 각각의 장소를 갈 때마다 지역의 복합적 역사를 이해할 수 있었고, 하와이 문화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군사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 지역 커뮤니티의 따스함이 합쳐져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해 줬습니다. 대한민국으로 돌아올 때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향한 존경심,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 준 대한민국 국방대 관계관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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