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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장교가 될 것인가

입력 2024. 11. 14   15:27
업데이트 2024. 11. 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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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민 대위(진) 해병대2사단 사단본부
장수민 대위(진) 해병대2사단 사단본부



충성의 ‘충(忠)’은 가운데 중(中)과 마음 심(心)이 합쳐진 단어로, 사람의 마음은 반드시 중심을 잡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한다. 현재 내 마음에는 ‘대한민국과 해병대’라는 두 단어가 충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2016년 3월 해병대의 일원이 되고자 교육훈련단에 입대했다. 소형고무보트(IBS) 훈련, 각개전투, 천자봉 행군 등 강도 높은 양성 과정을 마치고 ‘빨간 명찰’을 단 해병이 됐다.

21개월의 병 복무를 마칠 무렵, 타 군과 차별화된 해병대만의 매력에 빠져 분대장으로서 대원들과 함께 군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2017년 12월 전문하사로 임관했다. 신분의 변화는 새로운 관점과 사고방식을 요구했고, 변화된 위치와 환경을 수용하면서 인생을 배워 나갔다.

이후 1년의 부사관 생활을 마치고 해병대에서 배운 지식·경험을 바탕으로 교직생활을 했지만, 해병대를 향한 그리움을 잊지 못해 장교로 재입대했다. 2022년 6월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뒤 2사단에 배치돼 전방 소초장을 맡았다. 당시엔 해병과 부사관 시절의 경험에 의존해 부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30여 명의 소초원은 마음처럼 움직여 주질 않았다. 스스로 답을 발견하고자 노력했으나 쉽게 찾지 못했다.

전방 소대장 직책을 마치고 2023년 12월 전속부관에 보직됐다. 1년여의 전속부관 임무를 수행하면서 많은 작전현장을 둘러보고 여러 사람을 만났으며, 중위 계급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상황도 마주했다. 특히 지휘관을 보좌하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보고 듣고 배워 나갔다. 그 과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공부하는 군인이다. 교범과 지식, 직무에 능통한 군인은 부하를 곤경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항상 자신의 무지함을 경계하고 스스로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리더의 자질이 요구되는 장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군의 모든 활동은 계획 수립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교육훈련, 작전 대비, 대민활동 등 군의 제반활동은 철저한 계획에 의해 움직인다. 이를 수립하는 것은 대부분 장교의 몫이다.

병, 부사관, 장교. 3개의 신분과 전속부관을 거치면서 각 신분의 고유 임무와 특성이 잘 조화돼야만 전투에서 전체가 하나 된 모습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각자의 신분에서 끊임없이 공부하며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 군인이자 장교로서 가장 먼저, 꾸준히 실천해야 할 의무이자 책임이었다.

중대장 보직을 앞둔 내게 전속부관 시절은 군 생활에서 큰 성장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여전히 배움을 향한 열망은 크고 부족함은 많지만 자기절제와 희생, 인내, 솔선수범 등 주요 덕목을 실천하면서 ‘대한민국 & 해병대’라는 ‘충’에 헌신하고자 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해병대, 대한민국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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