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독도함 활주로 삼아 모하비 힘차게 떴다

입력 2024. 11. 13   16:59
업데이트 2024. 11. 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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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함정서 고정익 무인기 전투실험 성공…복합전투체계 구축 탄력 


12일 동해상을 기동하는 해군 독도함에서 고정익 무인기 ‘모하비’가 이륙하고 있다. 해군은 비행갑판이 있는 함정에서 최초로 진행한 고정익 무인기 이륙 전투실험을 바탕으로 해상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병문 기자
12일 동해상을 기동하는 해군 독도함에서 고정익 무인기 ‘모하비’가 이륙하고 있다. 해군은 비행갑판이 있는 함정에서 최초로 진행한 고정익 무인기 이륙 전투실험을 바탕으로 해상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병문 기자



해군이 함정에서 고정익 무인기를 이륙시키는 전투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상에서 무인기 역할이 확대되면 해군이 추진 중인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해군은 12일 1만4500톤급 독도함 비행갑판에서 고정익 무인기를 이륙시키는 전투실험을 했다. 실험에 참가한 무인기는 미국 제너럴아토믹스에서 개발한 ‘모하비(Mojave)’ 시제품으로, 이륙거리는 70~90m다. 날개 16m, 길이 9m, 높이 3m 크기의 모하비는 이날 199m 길이의 독도함 비행갑판을 달려 하늘로 떠올랐다. 이륙 후에는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해군은 그동안 함정에서 S-100 무인헬기 등 회전익 형태의 수직 이착륙기를 운용해 왔다. 하지만 크기가 큰 고정익 무인기를 비행갑판이 있는 함정에서 이륙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정익 무인기는 속력과 작전반경 등에서 회전익 무인기보다 전술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해군은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굳건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고, 무인항공 전력을 조기에 확보·운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전투실험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해 중인 함정 비행갑판에서 이뤄진 전투실험으로 고정익 무인기의 해상 운용 가능성을 시험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고정익 무인기 운용에 최적화된 함정 형태 등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전투실험에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육군, 해병대, 방위사업청, 한국국방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무인기 업체 관계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투실험을 한 무인기는 기존 고정익 무인기와 달리 긴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아 함정 이륙에 적합한 기종으로 선정했다. 무인기는 이륙 후 약 1시간 동안 독도함, 해군항공사령부와 통신을 유지하며 동해 상공을 비행한 뒤 해군항공사령부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비행 중에는 독도함을 근접 통과하는 모의착륙 기동도 실시했다.

전투실험을 주관한 김병재(준장) 해군전력분석시험평가단장은 “해군은 해상에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무인기 운용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번 전투실험 결과를 발전시켜 인공지능(AI) 기반 무인전투체계 중심의 첨단 과학기술군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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