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in 국방일보 - 1978년 11월 8일 자 1면
‘K방산’의 높은 위상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우리 무기체계 수출이 줄을 잇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방산업체들의 해외 생산기지 설치 및 기술 이전도 가속화하고 있죠. 과거 소총 한 자루도 만들지 못했던 나라가 불과 반세기도 안 돼 그야말로 방위산업 강국으로 거듭난 것입니다.
빛나는 ‘K방산’ 역사 속에서 한국형 미사일 시대의 새 장을 연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대지미사일 ‘백곰’ 시험 발사 성공인데요. 지대지미사일은 적의 주요 시설을 선제 타격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종심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중요한 무기체계입니다. 이에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지대지미사일을 개발하라”는 특명을 내렸고,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들은 빈약한 기술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적을 현실화시켰습니다.
국방일보 전신인 전우신문은 1978년 11월 8일 자 1면을 통해 국산 지대지미사일 발사 성공 순간을 대서특필했는데요.
기사를 살펴보면 “한국의 두뇌가 설계하고 한국 기술이 제작한 한국형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며 “한국형 미사일의 정확한 비행은 ‘자주국방’을 위한 3500만 의지를 집약하는 쾌사이며 국군의 30년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기점”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이날의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 탄도미사일 보유국이 됐으니, 이 같은 찬사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기사는 “한국형 미사일은 소련제의 프로그5 미사일이 발사 후 유도할 수 없는 미사일임에 비해 발사 후에도 유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 발짝 앞선 미사일”이라고 평가하며 “이제 한국형 미사일을 양산하고 각종 과학병기의 자체 생산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적과의 대결에서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는 확고한 보장을 받아두는 일”이라고 벅찬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기사 예상대로 이후 우리의 미사일 개발능력은 더욱 고도화됩니다. ‘백곰’을 개량한 ‘현무1’을 시작으로 최대 사거리가 대폭 개선된 개량 모델을 잇달아 내놨죠.
지난달 1일 열린 제76회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는 탄두 중량이 8톤에 달하는 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를 처음 공개해 막강한 우리 국군의 힘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K방산’의 전성시대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지금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국가 주도의 자주국방 실현 의지와 연구원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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