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진정한 ‘국방축제’였다
장병들에게는
발전하는 한국군의 참모습을 확인하고
다시 한번 북한 정권의 실체를
체감하는 기회였다
10월 초순 국방과 관련한 큰 행사들이 이어졌다. 제76주년 국군의 날인 지난 1일에는 서울공항과 광화문에서 기념식과 시가행진이 거행됐다.
3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선 튼튼한 한미동맹을 성원하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한미연합회(AKUS)가 참전용사·주한미군을 포함한 1000여 명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닐 코프로스키 주한 미 해군사령관, 박형준 부산시장, 데이비드 피켓 한국전참전용사회(KWVA)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맹조약 서명 71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위 스탠드 투게더(We stand together)”를 외쳤다. 2~6일 충남 계룡대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개최돼 한국을 포함한 14개국 방산기업 400여 곳이 첨단 신무기를 선보였다.
국군의 날 행사는 압권이었다. 오전 기념식에서 대통령은 “핵 사용을 기도하면 북한 정권은 종말을 맞을 것”이라 경고했고, 국방부 장관은 “전쟁 억제를 위한 압도적인 군사력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했다.
합동참모의장은 “적의 도발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즉각 처절하게 응징하겠다”고 강조했다. 폴 러캐머라 주한 미군사령관은 “한국을 방어하는 게 사명이자 소임”이라며 “같이 갑시다”를 외쳤다. 이어 K2 전차, L-SAM 지대공유도미사일, 드론, 네 발로 걷는 로봇병사 등 국산 군장비들이 소개됐고 미 공군의 B-1B 랜서 폭격기, 국산 전투기 KF-21 등의 폭음이 기념식장 하늘을 압도했다.
대미는 거대한 현무5 미사일이 장식했다. 광화문에서도 그랬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 미군의 시가행진은 물론 국산 첨단 무기들이 위용을 드러낼 때, 세계 최고 수준인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축하비행이 펼쳐졌을 때 현장의 시민과 TV를 보는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현역과 예비역 군인들의 가슴은 벅차올랐다. 고령의 참전용사들은 맨손으로 싸웠던 6·25전쟁과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북한에 열세였던 1970년대 이전의 조국을 회상하면서 오늘날 세계의 자랑거리가 된 국산 무기들을 보며 전율을 느꼈다.
이렇듯 민·군이 하나 돼 튼튼한 국방을 염원하면서 76주년 국군의 날을 축하했지만, 북한이 비난과 조롱 일색의 반응을 보인 건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북한 노동당 부부장인 김여정은 노동신문 담화에서 ‘잡다한 놀음’ ‘허무한 광대극’ ‘들개 무리의 힘자랑’ 등 한 나라의 권력자라면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악담을 쏟아 냈다. B-1B의 등장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현무5의 경우 ‘쓸모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헐뜯었다. 그래서 주민을 굶기고 주민의 고혈을 짜 만든 핵무기가 정말 그토록 자랑스러운 것인지 묻고 싶었다.
사실이 그렇다. 북한의 이런 반응은 자기들보다 30배나 더 잘사는 한국을 향한 분별없는 시기와 질투이며 계속되는 북한군·엘리트층의 탈북, K팝과 자유를 동경하는 북한 젊은 세대의 체제 거부, 고질적인 경제난 등으로 인한 체제 불안을 덮어 보려는 허풍이다. 북한의 저질스러운 비방은 우리 장병들의 대적관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줄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진정한 ‘국방축제’였다. 장병들에게는 발전하는 한국군의 참모습을 확인하고 다시 한번 북한 정권의 실체를 체감하는 기회였고, 참전용사들에게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해 준 계기였다. 또 국민에게는 모두가 하나가 되는 멋진 순간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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