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영의 전역준비본부
29. 꾸준한 목표 관리로 대기업 취업한 B 소령

‘계획-실행-평가-보완’ 군에서 체득한 방식 그대로 실천…
목표 세분화해 엑셀로 관리하고 모니터링 ‘결국 꾸준함이 답’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어떻게 성공했을까요? 그의 말 한마디에 가상자산의 가치 변동성이 커지고 주가가 급변하기도 합니다. 그의 성공담은 다양한 다큐멘터리와 뉴스 인터뷰, 서적들에 나와 있습니다. 머스크는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인플루언서입니다. 그의 성공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아마 관련 기사를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머스크가 인터뷰한 기사를 보면 성공 비결 몇 가지 중 ‘목표를 크게 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원칙이 전역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함께 되짚어 보고자 합니다. 머스크의 도전은 모험에 가깝습니다. 전기자동차로 자동차산업을 혁신하고, 화성으로 이주하기 위해 제한된 시간·예산으로 민간 우주선을 개발하는가 하면 인간의 뇌에 칩을 삽입해 신체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도 합니다. 처음엔 그를 허무맹랑하다며 비웃는 뉴스와 여론도 굉장히 많았죠.

그러나 머스크는 결과를 말이 아닌 성과로 보여 줍니다. ‘도전하는 데 주저하지 말라. 목표를 크게 가져라’. 혁신은 이런 마인드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요? 전역을 준비할 때도 목표를 크게 잡고 과감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머스크의 원칙과 비슷하게 목표를 크게 세우고 관리를 잘해 대기업에 취업한 B 소령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B 소령 사례

B 소령은 몇 차례 진급에서 고배를 마신 뒤 ‘더 이상 진급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진급에 미련을 두지 않고 전역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려면 목표가 있어야 했다. 당시 B 소령은 전역 후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먼저 자신의 군 생활을 돌이켜 보며 강점이 무엇인지, 어떤 경력이 전역 후 삶에 도움이 될지 분석했다. 이를 통해 도출된 자신의 강점과 군 경력을 바탕으로 전역 후 진로를 몇 가지 목표로 잡았다.

그의 목표에는 자신의 경력과 관련된 것도 있지만 전역자들이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군무원·예비군지휘관·비상기획관 등도 포함됐다. 그는 전역 후 사회에서 직업을 갖는 것을 최종 목표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중간 목표로 정했다. B 소령은 중간 목표를 하나씩 설정한 뒤 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수단이 무엇인지 표로 만들었다.

예를 들면 ‘취업하겠다’는 목표에는 어떤 자격증과 경력이 필요한지 조사했다. 그리고 그런 자격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보직을 찾았다. 관련 채용공고도 모조리 모니터링했다. 이 밖에 군과 관련된 시험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격증도 하나씩 취득해 나갔다. 그는 목표를 하나씩 준비하면서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갖춰졌는지 작성한 표를 보면서 관리했다.

작전계획처럼 치밀하게 전역을 준비하고 있음에도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떨칠 수 없었다. 군 복무를 하면서 전역 준비를 열심히 하다가도 자신의 루틴이 무너지는 날도 있었다. 그때마다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열심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자신의 경력과 관련된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해 대기업 입사에 성공했다. 그는 많은 목표를 관리하느라 고생했지만 그중에서 한 가지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기뻤다고 한다.


코칭 솔루션

B 소령이 전역 준비를 위해 활용한 목표 관리 방법론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너무 많은 목표를 관리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게 과연 가능한지 의문도 들었습니다. 그 정도로 목표의식을 갖고 모든 목표를 관리했다는 점에서 그분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대영의 전역준비본부』라는 책에서 필자는 군 생활을 하면서 익숙한 작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처럼 전역을 준비하라고 제안했습니다. B 소령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군 생활 동안 여러 작전계획을 세우면서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어떤 일을 계획하고 실행 후 평가하며, 또 새롭게 보완·발전시키는 행동양식은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으니까요. 필자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런 강점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전역 후 새로운 곳에서 업무를 보는 대부분이 이러한 형태로 일하고 있을 듯합니다.

B 소령은 표를 이용해 수많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고자 끊임없이 점검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너무 많은 목표를 관리하느라 에너지 낭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장단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부정적 인식보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하는 노하우를 배워 보자는 관점에서 얘기해 보려 합니다.

전역 준비가 막연하다는 분들을 위해 B 소령의 노하우를 적용해 가상 시뮬레이션을 해 보겠습니다. 현재 전역을 준비하는 가상의 A 입장에서 B 소령 사례처럼 전역 준비를 3단계로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는 목표 설정입니다. 작전계획을 세울 때 작전을 위해 수립하는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 B 소령은 여러 목표를 세웠습니다. 자신의 강점과 군 경력에 맞는 취업, 예비군지휘관·군무원·비상기획관 등을 말이죠. 마찬가지로 A는 목표를 정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군 경력과 강점을 돌아봅니다. A는 가상으로 자신의 전공과 연계한 취업과 군무원시험 2가지를 설정해 봤습니다.

2단계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을 탐색합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가지 행위를 준비해야 합니다. B 소령은 각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 목표에 맞는 수단과 방법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A 역시 취업 채용공고에서 요구하는 자격요건을 살펴보고 군무원시험 등을 위해 필요한 요소 등을 분류하고 종합해 봅니다. 이제 실행해야겠죠? A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필요한 수단을 하나씩 확인해야 합니다.

3단계는 목표 달성 평가입니다. 작전을 시행한 뒤 얼마나 목표를 이뤘는지 평가 후 보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B 소령은 목표 관리를 위해 작성한 표를 보면서 어느 정도 준비됐는지 계속 모니터링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A도 자신이 얼마나 준비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보완합니다. 엑셀 등의 툴을 이용해 목표를 관리한다면 시각적으로 한눈에 들어오고 동기부여가 더 잘될 것입니다. B 소령의 노하우를 적용해 전역 준비 단계를 시뮬레이션해 봤습니다.

작가이자 사업가인 스티븐 코비는 1989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①주도적이 돼라 ②확고한 목표를 정하고 행동하라 ③중요한 것을 먼저 하라 ④윈윈(win-win)이 아니면 거래하지 말라 ⑤먼저 이해한 다음 이해시켜라 ⑥시너지를 만들어라 ⑦계속 쇄신하라 등 총 7가지 습관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B 소령의 전역 준비 노하우와 연계해 본다면 ① ② ⑦번이 유사합니다.

코비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뒤 사업을 했다가 실패해 파산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에 관해 책까지 낸 작가가 파산하자 당시 언론에서도 그 이유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사업 확장 실패 때문이라고도 하고, 건강 문제 또는 자녀들과의 갈등 등 개인적인 문제로 파산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비는 사업 실패를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내가 쓴 대로 살지 않았다”고요.

B 소령의 전역 준비 노하우 외에 여러 방안을 알게 되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죠? 지금 상황과 환경의 변화를 원한다면 그만큼 계획하고 행동에 옮겨야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코비의 파산 사례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떤 변화를 원하세요? 그리고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