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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박지원·편보라 공군중위, 여군 첫 전투기 조종사로

입력 2024. 09. 26   14:53
업데이트 2024. 09. 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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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in 국방일보 - 2002년 9월 27일 자 1면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육·해·공군사관학교는 ‘금녀(禁女)의 영역’ 이었습니다. 간호장교 외에 깨지지 않던 금녀의 벽은 1997년 공군사관학교를 시작으로 1998년 육군사관학교, 1999년 해군사관학교가 여생도를 맞이하면서 허물어졌는데요. 이처럼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군 장교 양성을 통해 공군은 우리 군 사상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 배출이라는 경사를 맞습니다. 

국방일보는 2002년 9월 27일 자 1·2·3면에 걸쳐 이 소식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1면 기사를 살펴보면 “박지연·박지원·편보라 공군중위, 공사 49기 출신인 이 세 공군중위가 우리 군 사상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로 탄생했다”며 “공군16전투비행단에서 거행된 2002년도 2차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 남자 장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히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른 것”이라고 역사적인 순간을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22.2대 1의 경쟁을 뚫고 육·해·공군사관학교 중 첫 여생도가 돼 화제를 뿌린 주인공인데요. 2001년 나란히 임관해 초·중등비행교육을 거쳐 고등비행훈련 과정에 입교했습니다. 이후 T-38, T-59로 이뤄지는 7개월간의 고난도 훈련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쳐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라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3면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선 이들의 비장한 각오도 엿볼 수 있는데요.

박지연 중위는 “전투기 조종사로서의 마지막 관문인 고등비행훈련 과정이 힘들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보냈다”며 남다른 도전정신을 과시했고, 초등학생 시절부터 항공프라모델 마니아로 일찍부터 공군에 관심을 가졌던 박지원 중위는 “앞으로 최우수 조종사나 탑건이 꼭 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습니다.

또 편보라 중위는 “지금 하는 일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를 항상 생각하고 비행에 매진해 달라”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죠.

그렇다면 20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요. 나란히 대령 계급장을 달고 여전히 모범적인 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박지연 대령(진)은 공사 동기와 부부 전투기 조종사가 돼 또 한 번 화제를 뿌린 데 이어 첫 여군 편대장(2007), 첫 여군 전투비행대장(2017), 첫 여군 비행대대장(2019)을 지냈습니다. 지금은 공군사관학교 생도전대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지원 대령은 첫 여군 전투비행대장을 거쳐 현재 공군8전투비행단 항공작전전대 항공작전전대장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고요. 편보라 대령은 첫 여군 편대장과 비행대대장으로 주목받았고, 지금은 공군 대외부서에서 핵·WMD공중계획담당으로 국가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임관 때부터 군 내외에서 크게 주목받아 부담될 법도 하건만, 이를 극복하고 우리 공군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한 3명의 여군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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