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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 걱정에서 탈출하는 방법

입력 2024. 09. 25   16:50
업데이트 2024. 10. 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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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를 읽고 


김민성 일병 육군12항공단 본부중대
김민성 일병 육군12항공단 본부중대

 

데이비드 카보넬 지음/ 유숙열 번역/ 사우 펴냄
데이비드 카보넬 지음/ 유숙열 번역/ 사우 펴냄



항상 걱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친구에게 했던 얘기를 떠올리며 ‘그때 왜 그런 말을 했지?’라는 사소한 걱정부터 비행기를 타기 전 ‘오늘 비행기 사고가 나면 어떡하지?’라는 스케일이 큰 걱정까지 말이다. 어린 시절엔 부모님이 집에 온다는 시간을 훌쩍 넘길 때면 ‘혹시 사고가 난 게 아닐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사소한 걱정은 줄어들었지만, 요즘은 또 새로운 고민이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바로 ‘군대’다.

‘군대가 싫은데, 어떡하냐’는 식의 걱정이 아니다. 군대에서 맡은 보직·업무, 사람들과의 관계, 전역 후 미래 등이 주된 고민거리다. 아마 이는 군에서 복무 중인 대다수 장병이 가진 공통된 생각일 터. 그래서 이렇게 걱정이 많은 내게 도움을 준 책인 『나는 왜 걱정이 많을까』를 소개하고 싶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걱정을 달고 사는 이는 자신이 별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렇다면 나를 포함한 이 문구를 읽은 이들은 정말 별난 사람인 걸까? 저자는 이런 도발적 문장에 이어 “이는 걱정이 단순히 가끔 나타나는 ‘일상적 걱정’인지, 항상 옆에 붙어 자신을 괴롭히는 ‘만성적 걱정’인지에 달려 있다”고 부연한다.

일상적 걱정은 삶의 한 부분일 뿐이다. 이런 걱정은 생활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만성적 걱정은 수시로 나타나며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는 차이가 있다.

저자는 이런 만성적 걱정을 대하는 방법과 전략을 소개한다.

저자가 가장 많이 언급하는 ‘걱정의 속임수’가 그 답 중 하나다. 저자는 걱정이 생기면 분명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고 위험으로 간주하게 되므로 걱정의 속임수란 이름을 붙였다.

위험을 느낄 때 우리가 대처하는 방법은 3가지다. 싸우거나 도망가거나 얼어붙는다. 상대가 나보다 약하다면 싸울 것이고, 나보다 강하지만 느리게 보인다면 아마 도망갈 것이다. 나보다 강하고 빠르다면 그대로 얼어붙을 것이다.

걱정의 속임수에 속으면 안 된다. 걱정을 위험으로 간주하지 말아야 한다. 걱정은 불편할 뿐이다. 걱정을 위험으로 받아들이면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어쩌면 그저 아무 노력을 하지 않고 환경이 이끄는 대로 맡기고 내 일을 하는 것이 답이 될 수도 있다.

나의 ‘군대’ 고민은 만성적 걱정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걱정을 다루는 능력과 생각이 변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다른 전우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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