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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영역에서의 인공지능

입력 2024. 09. 06   16:19
업데이트 2024. 09. 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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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나 소령 육군대학 소령지휘참모과정
조안나 소령 육군대학 소령지휘참모과정


국방혁신 4.0의 핵심은 인공지능(AI) 과학기술 강군을 육성하는 것이다. 필자가 AI에 관심을 갖게 된 시점은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2016년이다. AI는 의료, 자동차, 교육 등 많은 영역에서 활용 중이다. 군에서도 AI를 적용한 개발 가능 전투 발전요소가 많다.

2019년 육군교육사령부 주관 AI 전투발전제안공모전에서 필자의 제안이 노력상으로 채택된 뒤 AI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2021년 군과 미래직업협회에서 진행한 교육과정을 이수해 인공지능교육지도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2022년과 2023년엔 과거 근무한 수도군단 주관 미래 전력 분야 전투발전경연대회에서 각각 입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모두 AI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과 연계된 제안으로 군 발전에 기여하고자 힘쓴 결과다. 최근엔 안보 영역에서의 AI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AI의 발달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지만, 전쟁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개발되면 심각한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첫 번째 AI 전쟁으로 불릴 만큼 최신 AI 기술이 적용되면서 전쟁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된 바이락타르 드론의 정밀타격, 자폭드론, 스타링크와 드론을 연결한 정보 탐색, 전투관리시스템 델타는 AI와 네트워크의 결합사례를 보여 준다. AI 기술이 적용된 각종 무기체계가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과거 전쟁을 목적으로 개발된 핵무기의 역사를 보자. 실제로 사용된 핵무기는 2회에 불과하지만 핵 공격 이후 핵 사용은 전 세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안보 문제로 인식됐다. 그 결과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유엔에서 채택되고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등에 화염방사기가 달린 사족보행 로봇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대 10m까지 불을 뿜어 낼 수 있는 이 로봇개는 잡초 제거, 눈을 녹이는 용도로 개발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군사 무기화 우려가 제기된다. 향후 살상로봇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일부 학자는 AI가 다음 군비 경쟁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AI가 사이버 공격 또는 핵무기와 결합할 경우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핵무기 개발을 안보 문제로 인식한 것과 같이 AI를 적용한 살상용 무기체계 개발도 안보 측면에서 국제규범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도 AI를 적용한 각종 제안 시 안보 영역에서의 AI를 고려할 것이다.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해 전후방 각 지역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우리 군 구성원 역시 안보 영역에서의 AI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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