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방위사업

방진회·KOTRA,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지원 사격

입력 2024. 09. 04   16:54
업데이트 2024. 09. 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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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K방산 브리핑

한 주간의 방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국내 방산기업들이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4’에 참가해 유럽 지역에서의 사업 수주를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은 올해 처음 열리는 이집트 에어쇼에 참가해 아프리카·중동 수출 신시장 개척에 나섰습니다. 한화오션은 최근 국내 조선소로는 처음으로 미 해군의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 해군 군수지원함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했습니다. 서현우·김해령 기자

 

안제이 두다(왼쪽 셋째) 폴란드 대통령이 ‘MSPO 2024’ 내 한화 전시장을 방문해 손재일(왼쪽 넷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으로부터 한화오션의 잠수함 기술경쟁력과 폴란드에 특화된 맞춤형 MRO 솔루션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안제이 두다(왼쪽 셋째) 폴란드 대통령이 ‘MSPO 2024’ 내 한화 전시장을 방문해 손재일(왼쪽 넷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으로부터 한화오션의 잠수함 기술경쟁력과 폴란드에 특화된 맞춤형 MRO 솔루션 등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국내 기업들 폴란드 ‘MSPO 2024’ 참가

국내 방산기업들이 3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개최되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4’에 참가하고 있다. MSPO는 1993년부터 매년 열리는 동유럽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다. 유럽 3대 방산 전시회 중 하나로 손꼽히며 올해는 35개국 약 700개 업체와 2만6000여 명의 관계자가 참가하고 있다.

한화그룹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풍산 등 국내 업체들은 MSPO에서 저마다 전략적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폴란드 차기 잠수함 사업을 앞둔 한화오션은 장보고-Ⅲ(KSS-Ⅲ)를 전시하며 프랑스, 독일 등 경쟁국보다 기술력과 성능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점을 앞세워 수주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AI는 유럽 수출길을 개척한 FA-50 다목적 전투기와 KF-21 보라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 소형무장헬기(LAH) 등 차세대 주력 기종을 선보인다. 현대로템은 최첨단 지상 플랫폼 라인업과 K2 전차 실물차량, 다목적 무인차량(UGV)인 4세대 HR-셰르파 모형, 30톤급 차륜형 장갑차, K2 구난전차 등을 소개한다.

정부와 군에서도 국내 업체를 지원한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해 국방부, 육군본부, 해병대 관계자 등이 전시회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는 국내 방산업체의 유럽 방산시장 진출 및 수출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한·폴 방산업계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 활동에 나선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바르샤바 무역관과 공동으로 국내 방산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B2B 비즈매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방진회 중소기업관에 참가한 9개사와 폴란드 및 유럽지역 바이어를 사전 매칭해 전시회 현장에서 대면 비즈니스 미팅을 지원, 방산 분야 수출 계약 체결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방진회는 폴란드와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 4개국 국영방산업체 및 방산협회와 협력회의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한국 방산기업의 유럽 방산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상호 간 기술 교류, 시장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폴란드 대표 방산그룹과 ‘잠수함 동맹’

한화오션이 폴란드 대표 방산업체와 ‘잠수함 동맹 구축’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한화오션은 4일 MSPO 2024에서 폴란드 대표 방산그룹 WB와 잠수함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WB그룹은 1997년 설립된 유럽 최대 민간 방위산업체 중 하나로 군사 통신 장비, 지휘·정찰 및 무기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MOU는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하나인 오르카(ORKA) 잠수함 건조사업 수주를 위한 양사 간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이뤄졌다. 한화오션과 WB그룹은 독자적 유지·보수·정비(MRO) 패키지를 구성하고 효과적인 현지화를 통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나아가 향후 함정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양사를 비롯한 폴란드 정부 관계자 및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관련 국내외 주요 협력업체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사업단장 정승균 부사장과 아담 바르토셰비치 WB그룹 부회장은 MOU에 서명하고, 굳건한 사업 동맹을 약속했다.


이집트 에어쇼서 주력 항공기 전시 홍보


KAI가 이집트 에어쇼(EIAS)에 참가해 아프리카·중동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EIAS는 올해 첫 신설된 에어쇼로, 3일부터 5일까지 이집트 엘 알라메인 지역에서 열린다. 80여 개국, 200여 개 업체가 참가하며, 50여 종 이상의 민항기·군용기 등이 전시된다.

KAI는 EIAS에서 다목적 전투기 FA-50을 중심으로 차세대 전투기 KF-21과 LAH, 수리온 등 주력 항공기를 전시한다. 특히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 공중발사무인기(ALE)가 적용된 유·무인 복합체계(MUMT) 기반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선보인다.

장기체공이 뛰어난 차기군단무인기(NCUAV)와 초소형 SAR위성도 소개하며 무인기와 위성 수출 마케팅을 추진한다.

이집트는 현재 대규모 고등훈련기 사업을 추진해 아프리카·중동지역의 핵심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KAI는 EIAS에서 이집트 사업 수주를 위해 이집트 국방장관 등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2022년 8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이집트 피라미드 상공에서 고난도 곡예비행을 선보이며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과 기동성을 이집트 공군 관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아울러 나이지리아, 보츠와나, 카타르, 이라크 등 주변 아프리카·중동 지역 핵심 관계자들에게 KAI의 항공우주 플랫폼 신뢰성 및 확장성을 소개하고, 미래사업 파트너 발굴 등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시라함이 안벽에 접근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시라함이 안벽에 접근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미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 수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한미 방산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지난 2일 오후 미 해군 군수지원함이 함정 창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된 것.

이날 입항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시라(Wally Schirra)함은 해상에서 탄약, 식량, 수리부품, 연료 등을 전투함 등 다른 함정에 보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군수지원함이다. 배수량 약 4만 톤급으로 전장 210m, 전폭 32.2m에 이른다. 이 함정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약 3개월간의 함정정비 작업을 거친 뒤 미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은 운용 중인 해군 전력의 유지보수에 대해 거리적인 어려움과 비용 문제 등을 느끼고 우수한 함정기술과 설비를 보유한 우방국에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업무를 위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왔다. 이에 한화오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기술력과 정비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함정정비협약(MSRA)을 획득하고 이번 군수지원함 MRO사업을 수주했다. 미 해군의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한 것은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소 중에선 처음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통해 연간 20조 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에 진출하면서, 향후 글로벌 방산 수출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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