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지자체 ⑦ 세종특별자치시
전 지역이 ‘특정경비지역’
높은 수준의 경계·방위 요구돼
육군과 세종시경비단 증편 추진
국가중요시설 밀집 ‘역할 막중’
내년 초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개소
신속한 전장 적응·전투력 유지 목적
VR 센터 등 마련…실전 환경 조성
인근 지역 포함 연간 10만 명 수용
지역 밀착형 보훈 정책 집중
매년 개미고개 추모제, 희생 기리고
보훈장애인회관 개소 등 복지 확대
세종대왕함과 결연 맺고 교류 이어와
세종특별자치시는 제2의 행정수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이 들어서면 그 바람이 완성됩니다. 지역 방위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만큼, 세종시는 경비단 증편을 통해 이를 강화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예비군들의 전투력 유지를 위한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건립 추진도 그 일환입니다. 이와 함께 세종시는 군과 협력하고 보훈 대상자를 예우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 구역 설치 등은 일상생활에서 보훈 대상자들이 존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체감형 정책들입니다. 글=박상원/사진=양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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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행정의 중심
2012년 7월 1일 정식 출범한 세종시는 인구 약 39만 명의 작은 도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유일한 특별자치시인 세종시는 어느 지자체보다 강력한 기능과 역할을 가지고 있다. 국토 균형 발전을 실현하고 서울의 과밀화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세종시는 대한민국의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점차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2024년 5월 말 기준,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보훈부 등 총 23개의 중앙행정기관이 세종시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우정사업본부, 대통령기록관, 조세심판원 등 22개의 소속기관도 이곳에 있다.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등 16개의 국책 연구기관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축산물품질평가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 10개의 공공기관도 안착하며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이 됐다.
앞으로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세종시는 제2의 행정수도로 발돋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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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지역 방위 중요성
국가중요시설들이 위치한 세종시의 지역 방위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세종시는 이미 전 지역이 ‘특정경비지역’이다. 특정경비지역이란 대통령 훈령으로 정해지는 군사적 주요 기능이 위치한 지역으로, 관련 지역에서는 지휘 체계가 일원화되며 특별히 높은 수준의 경계와 방위 수준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육군과 현재 지역 방위 전담 부대인 육군32보병사단 예하 세종시경비단의 증편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사단 직할 단급 부대로 전환됐지만 병력은 부족한 편이다. 앞으로 세종시에 들어설 국가중요시설들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부대의 규모와 역할이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 세종시의 입장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종시에는 향후 국가중요시설들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라며 “효율적인 군사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현재 지역 방위 전담 부대 성격을 띠고 있는 경비단급 부대를 증편해야 한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종시는 앞으로 증편 계획을 세부적으로 군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세종시경비단에 3개 대대를 추가로 편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장군급 부대로 개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종시는 국가적 비상사태 시에도 효과적인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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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안보위협 대비 예비 전력 정예화
또한 세종시는 변화하는 군 환경과 미래의 안보 위협에 대비해 예비군 전력의 정예화·과학화를 목표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과학화예비군훈련장 건립’은 그중에서도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과학화된 훈련장은 2025년 2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과는 차별화된 첨단 기술이 적용된 훈련장으로 도심 내에서도 효율적 훈련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 훈련장은 세종시와 인근 지역인 충남 천안·아산·공주·계룡·논산의 예비군까지 연간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시설로는 안보교육실, 실내사격장, 가상현실(VR) 영상모의 훈련센터가 마련된다. 최신 과학화 훈련 시스템 도입으로 실제 전투 상황과 유사한 환경이 조성돼, 지역 예비군들의 전투력 유지와 신속한 전장 적응 능력 향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VR 영상모의 훈련센터는 다양한 전장 시나리오를 가상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기존 훈련장에서 다룰 수 없었던 복잡한 전술적 상황에 예비군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실내사격장은 실제 전투와 유사한 환경에서의 사격 훈련을 가능하게 해 보다 현실감 있는 전투기술 습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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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협력·보훈 정책 강화
세종시는 국방 안보 분야 협력과 체감형 보훈 정책 강화를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9년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자매결연을 하고 상호 방문과 주요 행사 초청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최 시장이 직접 진해 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세종대왕함을 찾아 해군 장병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위문금과 위문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시는 앞으로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던 자매결연 관계를 정상화하고, 교류·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종시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숨진 미군 장병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개미고개 6·25 격전지 추모제가 그것.
개미고개는 6·25전쟁 초기 남하하는 북한군의 발을 묶어 금강방어선을 구축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투가 벌어진 장소다. 당시 미 육군 24사단 21연대는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해 개미고개에 진지를 구축하고 전투에 참전했다. 치열한 사투 끝에 개미고개를 지켜냈지만, 미군 4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종시는 앞으로 매년 추모제를 개최해 개미고개전투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시민들이 역사적 사건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세종시는 국방력 강화와 더불어 보훈 대상자들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보훈 대상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보훈장애인회관을 지난해 개소했다. 기존 세종시 보건소를 리모델링한 회관에는 현재 관내 10개 보훈단체가 입주해 활동 중이다. 세종시는 이 공간을 통해 보훈 대상자들이 상호 유대감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는 또한 시청을 포함한 주요 공공시설 주차장에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 구역을 지정해, 보훈 대상자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존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시청과 복합커뮤니티센터 등 6개소에 우선 주차 구역이 설치됐으며, 하반기에는 17개소에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최 시장은 “호국 영웅을 기억하는 것이 보훈의 실천”이라며 “보훈단체와 국가유공자가 연계되는 지역사회 복지 사업 확대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또 “군과 공직에서 체득한 경험을 토대로 세종시가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세종시의 노력에 군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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