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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S 연습] “재취역 命 받았습니다” 예비역 함정 ‘남원함’ 취역기 펄럭~ 전역 꼬리표 떼고 전시 바다 지키려 출동 

입력 2024. 08. 23   17:29
업데이트 2024. 08. 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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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8전단, 예비역 함정 재취역 훈련 

작년 12월 전역 1000톤급 초계함

‘훈련 일반명령’ 떨어지자 재취역
실제 전시상황 가정 부대 재창설도
예비역·현역 군수적재훈련 척척
항해·장비작동검사 등 임무 수행
“유사시 조국 해양수호 최선 다할 것”


‘2024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5일 차인 지난 23일 진해 군항에 ‘해군 예비역’이 뭉쳤다. 전역한 지 1년이 채 안된 1000톤급 초계함(PCC) 남원함, 그리고 해군에 대한 사랑으로 뭉친 18명의 비상근예비군이 그 주인공. 현역 장병과 한 부대를 구성한 이들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 번 바다로 향했다. 글=이원준/사진=김병문 기자

 

현역 장병과 예비군이 남원함에 취역기를 게양하고 있는 모습.
현역 장병과 예비군이 남원함에 취역기를 게양하고 있는 모습.

 


해군 함정은 군인처럼 취역, 전력화, 배치, 전역 과정을 거친다. 영해 수호 임무를 완수하고 전역한 함정은 우방국에 양도되거나, 예비역 함정으로 분류돼 언제든 출동할 준비를 한다. 이날 해군8전투훈련단(8전단) 예비전력관리전대 주관 ‘예비역 함정 재취역 훈련’에 나선 남원함은 지난해 12월 28일 전역한 예비역 함정이다. 1998년 전남 여수 앞바다에 침투한 북한 반잠수정을 응징하며 해군의 위용을 과시했던 남원함은 다시 출동 임무를 부여받으며 237일 만에 기지개를 켰다.

8전단 예비전력관리전대는 예비역 함정을 비롯한 해상 예비전력 관리, 예비역 함정 승조원 손실보충병력 교육훈련, 전시 예비역 함정 재취역 등 업무를 전담하는 해군 예비전력 관리의 핵심 부대다. 예비전력의 위상과 비중이 커짐에 따라 지난해 12월 새롭게 창설됐다. 이번 예비역 함정 재취역 훈련도 실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시전환계획에 따라 편성되는 현역·예비역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야외기동훈련(FTX) 방식으로 진행됐다.

훈련은 부대 창설식으로 첫 관문을 열었다. 창설식이라고 하면 보여주기식 행사로 오해할 수 있겠지만, 실제 전시상황에선 그렇지 않다. 새롭게 구성된 부대원은 전장으로 향하기 전 창설행사를 거치며 새로운 소속을 부여받고 굳은 결의를 다진다. 정신적 대비태세를 굳건히 한다는 차원에서 창설식은 실제 기동훈련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훈련 일반명령 24-1호. 부대 창설 PCC-781 남원함. 2024년 8월 23일부 해군참모총장.” 

이날 창설식에서는 일반명령을 낭독하며 남원함의 재취역을 공식화했다. 현역과 예비역이 함께 취역기를 게양하며 의미를 더했다.

 

지난 23일 진해 군항에서 진행된 예비역 함정 재취역 훈련에서 비상근예비군과 현역 장병이 함께 군수품을 남원함으로 옮기고 있다.
지난 23일 진해 군항에서 진행된 예비역 함정 재취역 훈련에서 비상근예비군과 현역 장병이 함께 군수품을 남원함으로 옮기고 있다.

 

함교에서 조함 실습을 하고 있는 예비군.
함교에서 조함 실습을 하고 있는 예비군.



창설식을 마친 뒤 곧바로 군수적재훈련에 돌입했다. 함정 생활에 필요한 비품부터 함정 수리부속, 각종 일반·치장물자까지 온갖 군수품이 부두에서 남원함으로 옮겨졌다. 남원함 승조원은 현역과 예비역 구분 없이 부서·직별별로 모여 물자 적재에 나섰다. 100명이 넘는 승조원이 힘을 쓰자 30분도 안돼 군수적재훈련이 끝났다.

출항 이후에는 함 내에서 항해훈련과 장비작동검사가 이뤄졌다. 예비군을 비롯한 승조원의 실제 임무수행능력을 숙달하는 과정이다. 훈련은 갑판, 사통, 전탐, 조타, 무장, 보수, 추기 등 직별별로 이뤄져 전문성을 더했다. 또 해군정비창 군무원이 함께 편승한 가운데 기관 장비 고장을 가정한 조치 훈련도 이뤄졌다.

이날 훈련에 나선 비상근예비군 18명은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가깝게는 창원·부산부터 멀리는 서울·인천까지 오로지 훈련 참가를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한다. 비상근예비군은 동원부대에서 주요 직책을 수행하는 예비역을 평시에 소집 및 훈련해 전시 동일한 직책으로 동원, 즉시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운용하는 제도다. 소집 일수에 따라 단기와 장기로 나뉘는데, 일 10만~15만 원의 훈련보상비를 받는다.

이날 남원함 기관장으로 편성된 김동완(예비역 소령) 씨는 2021년부터 4년째 비상근예비군으로 활약하고 있다. 부산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그는 자신뿐 아니라 모든 비상근예비군이 해군에 애정을 갖고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고 했다.

“전시에는 예비역이 국가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비상근예비군으로서 조국 해양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무에 몰두하던 김씨는 잠깐의 틈이 나자 각오를 묻는 기자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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