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UFS 연습] 위협을 제거하라, 완벽하게...

입력 2024. 08. 20   17:22
업데이트 2024. 08. 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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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한미연합사 ‘하나된 힘’ 과시

긴밀하게
숨 쉴 틈 없는 상황에도 민·관·군·경·소방 능숙한 대처

하나 되어
전시 전개 미 부대 생존성 확보하는 끈끈한 한미 협력


육군52보병사단 대테러 종합훈련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군사 장비가 대거 출동했다. 시민들이 나들이, 문화생활, 운동 등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가는 공간. 민·관·군·경·소방은 시민이 무탈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곳에서 ‘2024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둘째 날 훈련을 힘차게 이어갔다. 육군52보병사단과 송파구 통합방위전력이 함께한 다중이용시설 대테러 종합훈련 현장을 소개한다. 글=조수연/사진=김병문 기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진행된 대테러 종합훈련에서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수호신부대 장병들이 테러범과 대치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진행된 대테러 종합훈련에서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수호신부대 장병들이 테러범과 대치하고 있다.


시민 평화 ‘무조건 지킨다’ 

시민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던 공원. 불현듯 드론 두 대가 벌 날갯짓 소리를 내며 공원을 향해 다가왔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시민들에게 불안이 엄습한 순간, 군은 차륜형 대공포 ‘천호’와 드론 재밍 조치팀, 폭발물처리반(EOD)을 투입했다.

전파를 교란하는 재밍건의 공격을 받은 드론은 갈 길을 잃은 듯 휘청이더니 금세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추락한 드론 주위로 폴리스라인이 설치됐고, 통합방위전력이 모여들어 대공 혐의점을 분석했다.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실은 드론으로 파악된 상황.

상황을 전달받은 52사단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과 EOD가 출동, 탑재된 폭발물 의심물체를 제거했다. 군·경 합동 수색으로 드론 조종 용의자가 검거되면서 드론 테러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위협은 끝이 아니었다. 공원 안에 위치한 KSPO 돔에 폭발이 발생하며 2부가 시작됐다. 빠르게 화재를 진압하고 폭발물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 여기에 테러범을 제압하고 인질도 무사히 구출해야 하는 미션도 더해졌다. KSPO 돔에 회색빛 연기가 번지자 곧바로 통합방위지원본부가 개설됐다. 소방 요원과 사단 EHCT, EOD가 화재 진압과 폭발물 제거를 맡았다.

혼란스러운 틈을 타 테러범들은 도주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인질을 잡고 대치에 나섰다.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군·경은 우선 헬기와 장갑차 등으로 일대를 봉쇄했다. 급속헬기로프 하강으로 현장에 단숨에 투입된 육군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수호신부대와 경찰특공대가 단숨에 테러범을 제압하는 것으로 공원은 평화를 되찾았다.

훈련에 참가한 최원석(대령) 52사단 인릉산여단장은 “훈련을 통해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에서의 통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민·관·군·경·소방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통합방위 역량을 강화해 유사시 작전을 현장에서 종결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형태의 도발도 막아내


이날 훈련이 열린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KSPO 돔(옛 올림픽체조경기장)은 최대 수용인원이 1만5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이다. 특히 K팝 인기로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이 대규모 콘서트를 여는 공연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규모 공연이 자주 열리는 곳은 테러 위험이 늘 존재하는 장소다.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의 도발 양상을 고려해 드론, 폭발물, 인질극 등 다양한 테러 상황을 상정해 실전적으로 진행됐다. 서울시 송파구 통합방위태세와 관계된 유관기관이 모두 참가해 훈련 성과를 높였다.

52사단, 수방사 솔개여단 등 9개 부대와 수호신부대, 송파구청, 송파경찰서, 송파소방서 등 10개 기관 관계자 34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진우(중장) 수도방위사령관도 훈련 현장을 참관할 만큼 관심이 높았다.

훈련은 북한의 도발과 각종 테러 상황 등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비상대비계획을 상호 교차 검증하기 위해 이뤄졌다. 시·군·구 등 행정기관을 주축으로 각 지역을 수호하는 군과 경찰, 소방이 하나가 돼 이뤄진다는 점에서 군 단독 훈련과는 차이가 있다.

이날 훈련 현장에는 시민 누구나 훈련을 지켜볼 수 있도록 참관석도 마련됐다. 참관석을 꽉 채우고도 자리가 모자라 서서 관람할 정도로 시민들이 모여 눈길을 끌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처음부터 끝까지 실전에 준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훈련인 만큼 안보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는 자리였다. 관람객들은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테러상황에 능숙히 대처하는 통합방위전력의 활약상에 눈을 떼지 못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365일 고군분투하는 각 기관 관계자들의 피, 땀, 눈물이 저절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현장에서 통합방위요소의 활약을 지켜본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이번 훈련은 최근 급변하는 안보 위협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유기적인 임무 수행에 초점을 뒀다”며 “시민의 안보와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일 열린 한미연합군사령부 ‘미 패트리어트 포대 진지구축 훈련’에서 장병들이 장비를 이용해 패트리어트 진지 방호벽을 구축하고 있다. 부대 제공
20일 열린 한미연합군사령부 ‘미 패트리어트 포대 진지구축 훈련’에서 장병들이 장비를 이용해 패트리어트 진지 방호벽을 구축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한미연합군사령부
미 패트리어트 포대 진지구축 훈련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는 20일 경기도 광주시 일대에서 UFS와 연계한 미 패트리어트 포대 진지구축 훈련을 했다. 한반도에서 미 패트리어트 포대 진지구축 훈련이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 전개하는 미 패트리어트 포대의 생존성 강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훈련에는 연합사 예하 구성군사령부 공병 요원 30여 명이 참가했다.

한미 장병들은 공병 장비를 동원해 패트리어트 포대 전개에 필요한 발사대 진지와 레이다·통신 진지 등을 구축했다. 이어 실제 진지 구축에 필요한 시간과 소요인력·장비 등 제원을 산출하고, 한미 부대별 진지 구축 방법과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하며 개선방안을 토의했다.

연합사는 전시 한반도에 전개하는 미 부대들의 생존성 보장을 위해 일반 공병 지원 분야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한미 협력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합사 공병부 우종관 공군중령은 “이번 훈련으로 미 패트리어트 포대 전개 시 임무 수행 부대들의 세부 임무 계획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훈련 결과를 반영한 진지구축 기준을 정립해 각 부대에 하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7포병여단 K9A1 자주포가 20일 강원도 철원군 일대 훈련장에서 불을 뿜고 있다. 사진 제공=박태현 소령
육군7포병여단 K9A1 자주포가 20일 강원도 철원군 일대 훈련장에서 불을 뿜고 있다. 사진 제공=박태현 소령


육군7포병여단
지구사 대화력전 K9A1 사격훈련

육군7포병여단 장병들이 UFS 연습과 연계한 실전적인 훈련으로 전투의지를 끌어올렸다.

여단은 20일 강원도 철원 일대 훈련장에서 육군지상군구성군사령부(지구사) 대화력전 K9A1 사격훈련을 전개했다. 지구사 대화력전 태스크포스(TF) 부대인 여단은 유사시 장거리 기동 후 사격, 측·후방 사격능력을 구비해야 한다.

이날 훈련은 장병들이 표적유통체계를 숙달·확립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표적유통체계는 감시·탐지자산으로 획득한 표적 정보를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ATCIS)로 지휘소와 공유하고, 표적처리 자동화체계에 따라 분류된 표적의 사격을 결심하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K9A1 자주포가 신속히 진지를 점령하는 사이 적지종심작전팀과 드론봇전투단의 탐지 장비와 자산이 표적을 식별했다. 확인된 표적을 대상으로 사격명령이 하달되자 K9A1 자주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발사된 포탄들이 표적을 초토화한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훈련은 끝났다.

강혁(준장) 여단장은 “군단 내 화력 전투부대에 걸맞게 UFS 연습기간 중 실전적인 교육훈련으로 최상의 화력전투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단은 훈련이 끝나고 훈련장 인근 식당에서 480만여 원의 예산으로 장병 식사를 하는 친군(親軍) 활동을 병행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육군1포병여단 용호포병대대 K9 자주포가 20일 경기도 파주시 일대 훈련장에서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장한나 중사
육군1포병여단 용호포병대대 K9 자주포가 20일 경기도 파주시 일대 훈련장에서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장한나 중사


육군1포병여단

K9 자주포 포탄 사격 훈련

육군1포병여단 용호포병대대는 20일 ‘2024 UFS/TIGER’ 훈련의 하나로 경기도 파주시 일대 훈련장에서 열영상감시장비(TOD)·무인항공기(UAV) 등 감시·탐지 자산과 연계한 K9 자주포 포탄 사격 훈련을 했다.

훈련에는 대대 장병 200여 명과 K9 자주포 18문이 투입됐다. 특히 감시·탐지 자산과 연계한 표적처리 ·화력운용 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군단 TOD와 공중정찰대 UAV도 동참했다.

훈련은 적의 화력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의지를 피력하는 사격과 도발 원점 대응사격, 지휘·지원세력 사격 등으로 이뤄졌다.

훈련이 시작되자 먼저 대포병탐지레이다가 적 도발 원점을 탐지했다. 도발 원점이 확인되자 즉시 사격명령이 하달됐고, 대대 장병들은 확인탄을 발사했다. 이어 감시자산을 활용해 적의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모든 포를 동시에 발사하는 효력사가 이어졌다. 탐지된 표적은 대대의 정밀사격으로 초토화됐다. 대대는 이날 탐지한 표적에 50여 발의 포탄을 퍼부으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박일도(중령) 용호포병대대장은 “부대 전투력에 첨단 과학기술이 더해짐으로써 포탄사격의 정확성과 신속성이 높아져 전투력이 대폭 향상됐다”며 “적 도발 시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는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서현우·최한영·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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