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바다서…빗속에서…위기에 더욱 빛난 금메달급 ‘군인 정신’

입력 2024. 08. 12   17:01
업데이트 2024. 08. 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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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쓰러진 시민 구하고 고속도로 터널 화재 초기 진화
해안경계작전 중 익수자 구조…“군인으로서 임무에 최선”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 속에 자신을 가차없이 내던진 군 장병들의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용기 있는 행동으로 귀중한 생명을 구한 영웅들을 소개한다.
조수연·박상원 기자/사진=부대 제공

 

이우희(왼쪽) 국방대아파트 주거지원센터장과 국방대학교 석사과정 재학생 김상우 육군대위.
이우희(왼쪽) 국방대아파트 주거지원센터장과 국방대학교 석사과정 재학생 김상우 육군대위.


국방대학교 석사과정 김상우 육군대위와 이우희 국방대아파트 주거지원센터장이 폭염에 쓰러진 시민을 살렸다.

이 센터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국방대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작업하다가 쓰러진 60대 용역업체 직원을 발견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인근 도로를 지나가다가 이 센터장을 발견한 김 대위는 즉시 합류해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 센터장은 아파트 주거지원센터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AED)를 활용해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응급조치가 이뤄진 시간은 단 5분. 자칫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었던 시민은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김 대위는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유지단에 근무할 때 배운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교육 덕분에 실천할 수 있었다”며 “군인이라면 누구나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1사단 수색대대 박원규(왼쪽) 병장과 2사단 선봉여단 유동원 병장.
해병대1사단 수색대대 박원규(왼쪽) 병장과 2사단 선봉여단 유동원 병장.


해병대 동기생들이 힘을 합쳐 계곡물에 빠진 시민을 구한 사연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해병대1사단 수색대대 박원규 병장과 2사단 선봉여단 유동원 병장이 주인공이다. 동기생인 두 사람은 지난달 20일 휴가를 맞아 경남 양산시 소재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진 시민을 발견했다. 시민은 당시 의식이 없고 혀가 기도로 말려들어가 위급한 상태였다. 두 사람은 119 신고와 동시에 수색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떠올려 응급조치했다.

박 병장과 유 병장은 기도를 확보한 뒤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했고, 시민은 의식과 호흡을 회복했다. 이윽고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면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건강을 회복한 시민은 국민신문고에 “두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대한민국 해병대 수색대 정말 자랑스럽고 멋지다. 기회가 된다면 빠른 시일 내로 꼭 밥 한 끼라도 사드리고 싶다. 자랑스러운 해병대 멋지신 유동원·박원규 님 감사하다”는 칭찬 글을 남겼다.

부대는 두 사람의 선행을 국민신문고에서 접하고 포상했다.

박 병장은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것은 해병대 수색대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병장도 “동기와 함께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보탬이 돼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육군50보병사단 해룡여단 장연성 하사·임우석 일병·차상훈 상사.
왼쪽부터 육군50보병사단 해룡여단 장연성 하사·임우석 일병·차상훈 상사.


육군50보병사단 해룡여단 장병들은 완벽한 해안경계 작전으로 물에 빠진 시민을 구조했다. 여단 작전지원부사관 차상훈 상사, 열영상감시장비(TOD) 부반장 장연성 하사, TOD 운용병 임우석 일병의 공조가 빛을 발했다.

임 일병은 지난달 21일 TOD로 해안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영덕 해안에서 한 사람이 엎드린 채 점점 먼 바다로 떠내려가는 것을 발견했다. 위급상황임을 직감한 임 일병은 시민의 움직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함께 상황근무 중이던 차 상사와 장 하사에게 보고했다. 보고 받은 두 간부는 익수자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신속히 영덕 해양경찰에 신고했다. 연안구조정을 타고 출동한 해경과 연락하며 물에 빠진 시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구조 직후 의식이 없던 시민은 응급조치로 회복했다. 해경 측은 장병들의 신속한 신고와 협조 덕분에 시민을 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일병은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육군22보병사단 북진여단 이준재 하사·박승린 병장·이영훈 원사·김소원 중사.
왼쪽부터 육군22보병사단 북진여단 이준재 하사·박승린 병장·이영훈 원사·김소원 중사.

 

육군22보병사단 북진여단 장병 4인은 장마철 도로에서 미끄러져 전복된 차량에서 시민을 구조했다. 주인공은 기사문대대 이준재 하사, 박승린 병장과 포병대 이영훈 원사, 김소원 중사. 

이 하사와 박 병장은 지난달 22일 오전 해안경계작전 중 해안소초로 복귀하는 길 부대 근처에서 전복된 트럭을 발견했다. 이 하사는 운전병인 박 병장에게 정차할 것을 지시한 뒤 곧장 사고현장에 달려갔다. 차량 안에는 출입문이 파손돼 탈출하지 못한 채 피를 흘리는 60대 남성이 있었다. 이 하사는 차량 앞 유리를 분리해 시민을 구출했다. 그 사이 박 병장은 주변에서 차량을 통제하며 2차 사고를 막았다. 사고 현장 근처에서 근무 중이던 이 원사도 사고음을 듣고 현장에 도착한 참이었다. 이 원사는 경찰과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박 병장과 함께 왕복 4차선 도로에서 교통정리를 지원했다. 의무반장인 김 중사도 사고소식을 듣자마자 현장에 달려가 사고자를 지혈하는 등 응급처치했다.

장병들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시민은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돼 치료받고 회복했다. 시민은 “비가 오고 차량 통행량이 많은 4차선 도로 한복판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달려와 준 군인들에게 감사하다”며 “국민이 위험할 때 힘이 돼 준 군인들이 참 든든하다”고 전했다.

이 하사는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군복 입은 군인으로서 운전자를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같은 일을 또다시 목격한다면 망설임 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육군53보병사단 기동대대 김희망(오른쪽) 병장과 권준성 상병.
육군53보병사단 기동대대 김희망(오른쪽) 병장과 권준성 상병.


육군53보병사단 기동대대 병사들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의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김희망 병장과 권준성 상병은 지난달 26일 외출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부산 해운대 일대에 쓰러져 있는 60대 남성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즉시 응급조치를 하고 119안전센터에 신고했다. 잠시 의식을 찾았다가 다시 쓰러지는 남성을 끌어안아 보호하기도 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에게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응급조치를 도우며 시민이 귀가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들의 선행은 소대장 간담회에서 뒤늦게 알려지며 부대에 훈훈함을 전했다.

두 사람은 “어두운 시간이라 곧장 주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신속한 구조가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차량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큰불을 막은 육군52보병사단 오세웅(왼쪽) 대위가 이정용 시흥소방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차량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큰불을 막은 육군52보병사단 오세웅(왼쪽) 대위가 이정용 시흥소방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고속도로 터널에서 차량 화재를 목격한 육군 대위가 소화전으로 초기 진화에 나서 큰불을 막았다. 미담의 주인공은 육군52보병사단 오세웅 대위.

오 대위는 지난달 22일, 아내와 함께 경기도 시흥시 조남동 시흥~광명 고속도로 수리산 3터널을 지나가던 중 터널 내부에서 큰 화재가 발생한 SUV 차량을 목격했다. 이에 오 대위는 119 구조대에, 아내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오 대위는 안전거리를 유지해 정차한 후 신속히 터널 내 소화전을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기 시작했다. 차량의 불이 꺼지자 오 대위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전화번호를 남기고 조용히 현장을 떠났다. 이후 시흥소방서에서 경찰에 신원 확인을 요청하면서 미담이 알려지게 되었다.

시흥소방서 관계자는 “당시 소방서에서 대응 1단계를 발령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오 대위의 초동조치 덕분에 더 큰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대위는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으로, 큰 화재를 막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육군31보병사단 이순신여단 해안기동타격대 장병들.
육군31보병사단 이순신여단 해안기동타격대 장병들.



육군31보병사단 이순신여단 장병들이 지난 1일 해안경계작전 중 바다에 빠진 시민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구조활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안기동타격대 임무를 수행하던 신은철 하사 등 7명은 고흥군 덕흥항 일대에 정박 중인 선박의 특이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바다에 빠진 채로 선박 줄을 잡고 버티는 사람을 발견했다. 당시 익수자는 50대 남성으로, 그물망을 건지려다 물에 빠진 긴박한 상황이었다. 장병들은 주저하지 않고 112·119 구조 신고 및 소초 상황 보고를 실시하는 가운데 주변에 있는 선박 줄을 활용해 안전하게 익수자를 구조했다. 구조 이후에도 기동타격대 장병들은 익수자가 바닷물을 마신 상태에서 갈증을 느끼자 온열손상 키트에 있는 물을 제공하고, 차량에 있던 우의를 활용해 체온을 유지하는 등 신속한 응급조치를 통해 무사히 119에 인계할 수 있었다.

신은철(하사) 분대장은 “군인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군인으로서 맡은 바 임무에 더욱 충실하고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복무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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