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잘 먹고 다니니?”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지나도 우리네 어머니들은 자식 걱정을 대신해 이렇게 묻곤 하신다. 이는 우리의 삶에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 깨닫게 해 주는 단편적인 이야기다.
우리 군에도 청결한 환경에서 엄선된 식재료를 활용, 영양적으로 건강하고 맛까지 좋은 음식을 만드는 게 전투력 발휘의 초석이라는 사명감을 가진 부대원들이 있다.
군인이 총을 들고 작전지역을 누비며 전투력을 높일 수 있도록 총 대신 조리도구를 쥐고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연구하는 이들이 바로 나와 조리병이다.
우리에게 밥은 그냥 하루 세끼 먹는 음식이 아니라 부대 전투력을 만들어 내는 핵심 중 핵심이라는 사명감의 상징이다. 그래서 늘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보존식을 관리하며 제철 식재료를 엄선한다.
또 같은 식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최상의 맛을 끌어낼 수 있을까’란 마음으로 조리법을 끊임없이 연구한다. 여기에 전우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과 관심도 더한다.
우리의 노력은 밥을 먹는 전우들의 환한 얼굴에서, 남김없이 비워지는 찬통에서, 비울 것 없이 깨끗한 잔반통에서 확인된다.
이런 성과는 우리가 중점을 두는 2가지로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첫째, ‘집밥을 먹게 하겠다’는 사명감이다. 여단장님은 “전투원이 사는 군부대는 또 하나의 집”이라고 늘 말씀하신다. 그 말에 깊이 공감한 우리는 전투원이 부모님과 잠시 떨어져 있는 군 생활기간에도 엄선한 식재료와 사랑·정성이 듬뿍 담긴 조리법으로 정갈한 집밥을 먹이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임무를 수행 중이다.
둘째, ‘조리도구는 내 무기’라는 정체성이다. 군인의 손에 들려 있어야 하는 건 단연 총이다. 하지만 그 총을 들게 하는 힘은 우리가 쥐고 있는 조리도구에서 나온다. 이러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티끌만 한 먼지도 허용하지 않는 청결한 환경에서 하나하나 소독된 조리도구로, 작은 상처도 안 나도록 관리한 우리의 손으로 맛있는 밥을 짓고 있다.
이런 작은 노력은 단번에 티가 나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 아들이 지금 어떤 밥을 먹고 있을지 궁금하고 중요한 부모님의 마음으로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들며 모든 장병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앞으로도 식재료 하나하나에 정성·관심을 듬뿍 담아 맛도 영양도 ‘엄지척’인 음식을 만들어 전투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그리운 엄마의 집밥을 떠올리고 위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도 나를 비롯한 조리병들은 외친다. 전투력은 밥맛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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