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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대에는 오 상사가 있다

입력 2024. 08. 02   16:10
업데이트 2024. 08. 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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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 상사 육군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
강현 상사 육군특수전사령부 귀성부대


우리 부대 오 상사는 만능으로 통한다. 취·창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항상 모든 이에게 친절한 상담은 물론이고, 2023년 육군 청년DREAM 국군드림 우수부대와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취·창업 활성화 유공 표창 수상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뤘다. 차별화된 취·창업 관련 정보 제공과 장병 자기계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업무를 하고 있다.

20년가량의 군 생활 동안 이런 분을 본 적이 없다. 부대 특성상 특전사에 여성 인력이 많지 않다 보니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항상 필요한 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녀의 모습이 대단하게 여겨졌다.

오 상사로 불리는 그녀는 놀랍게도 군무원이다. 우리 부대 오운경 주무관이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취·창업 담당 주무관으로서 임용 전 국방전직교육원 8년, 제대군인지원센터 1년 경력 등 취·창업, 자기계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장병들과의 관계에서 현역 상사와 같은 노련함, 협업 능력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그녀는 업무 특성상 장병들을 응대하거나 상담할 기회가 많다. 많은 상담업무에도 늘 친절히 자기계발 또는 전역 후 제2의 시작을 준비하는 장병들에게 다가간다.

자기분석·직무분석·기업분석을 통해 장병들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주고 입사지원서·면접자료 등을 세밀히 수정해 준다. 모의면접까지 준비해 주는 것을 보면서 정성스럽게 자식을 챙기는 어머니의 모습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그녀가 소속된 인사참모처 특성상 각종 부대행사 준비와 진행, 위문품 수령 등 손이 많이 가는 업무가 대부분이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먼저 장갑을 끼고 행사를 능수능란하게 도우면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함께 일하는 인원들도 자연스레 동참하게 만든다. 그럴 때는 부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상사 행정보급관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요즘 미래 군 인력구조 개혁 등으로 기술·행정 분야 군무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현역 장병과 군무원의 조화로운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부대 전투력 발휘를 위해 장병, 군무원 할 것 없이 다 함께 힘을 합치는 게 필요하다. 군인들은 ‘전우’ ‘전우애’라는 용어를 자주 쓰는데, 요즘 오 주무관에게서 전우애를 느낀다. 부대와 장병을 위하는 마음이 통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런 감정이 드는 것 같다.

『중용』 23장에 “주어진 역할뿐만 아니라 다른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오 주무관의 작은 정성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많은 이를 감동시키고, 부대를 변화시키고 있다.

특전사의 핵심 가치 ‘혼을 나누는 의리’는 특전대원만이 가져야 하는 게 아니다. 특전사에 소속된 모두가 이를 나누는 것이라고 느끼며 ‘우리 부대 영원한 전우 오 상사, 오운경 주무관’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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