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방위사업

영국 판버러 에어쇼서 국내 항공우주 기술력 과시

입력 2024. 07. 24   15:53
업데이트 2024. 07. 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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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K방산 브리핑

한 주간의 방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우리 방산기업들이 26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판버러 에어쇼’에 참가해 항공우주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판버러 에어쇼는 프랑스 파리, 싱가포르 에어쇼와 함께 세계 3대 에어쇼로 꼽힙니다. LIG넥스원은 제4회 항공유도무기·항공전자 발전 세미나를 개최했고, 한화스페이스허브는 카이스트(KAIST)와 공동 개발한 우주교육 프로그램 대상자를 선정했습니다. 서현우·김해령 기자

 

영국 판버러 에어쇼 현장에 마련된 한화 통합전시관. 한화 제공
영국 판버러 에어쇼 현장에 마련된 한화 통합전시관. 한화 제공


첨단 항공엔진 프로토타입 최초 공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판버러 국제 에어쇼 2024’에 약 200㎡ 규모의 통합전시관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항공사업 역량을 보여주는 에어존(Air Zone)과 ‘발사체-관측위성-위성통신 서비스’ 등 종합 우주솔루션을 제시한 스페이스존(Space Zone)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 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부와 함께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첨단 항공엔진’ 프로토타입이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 첨단 항공엔진은 KF-21 전투기, 무인전투기 등에 탑재하기 위해 추력 1만5000파운드(lbf)급 이상을 목표로 개발 중인 엔진이다.

한화시스템이 독자 개발에 성공해 지난 5월 글로벌 방산기업 레오나르도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다도 에어 존에서 볼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경공격기, 무인기, 소형 항공기 등 항공기 특성에 맞는 AESA 레이다를 제시해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전시회장에서 레오나르도와 ‘공랭식 AESA 레이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로써 공랭식 AESA 레이다 기술을 고도화하고 경공격기·소형 정찰기·무인기까지 탑재할 수 있는 AESA 레이다 라인업을 확보해 수출 시장 다변화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항공기 생존을 위한 첨단 항전장비, 친환경 항공기 핵심 구성품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연료전지, 전기식작동기(EMA) 등 한화가 40여 년간 축적한 항공사업 역량도 소개 중이다.

스페이스 존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최초 국산화한 ‘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으로 전장 상황을 관측하고, 2021년 투자한 유텔셋 원웹 위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전장 정보를 공유·대응하는 ‘초연결 방산 솔루션’이 관객을 맞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을 담당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모형도 스페이스존에 전시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과 2023년 연이은 발사 성공으로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외 위성까지 발사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판버러 에어쇼 현장의 KAI 부스. KAI 제공
판버러 에어쇼 현장의 KAI 부스. KAI 제공


유·무인 복합체계 ‘MUM-T’ 선보여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등 첨단 기술력과 주력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KAI는 전시회에 KF-21, FA-50, 소형 무장헬기(LAH), 수리온 등 주력 기종은 물론 차세대 통신위성, 소형다기능비행체모듈(AMMAV), 인공지능(AI) 파일럿을 연계한 최신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 등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내놓았다.

KAI는 또 미래 전장에서 탐지·공격 능력과 생존성을 대폭 높이기 위해 KF-21·FA-50에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를 연동하고, 수리온과 LAH에 공중발사무인기(ALE)를 적용한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공개했다. 앞서 KAI는 지난 2월 MUM-T 구현을 위해 AI 파일럿, 빅데이터, 자율·무인 등 핵심 기술개발에 1025억 원 투자를 결정하고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KAI는 폴란드·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 등 기존 수출국 정부와 군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국산 항공기 운용 현황을 살피면서 추가 수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국·영국·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등 신규 시장 정부 관계자와 항공·우주 관련 주요 업체 경영진을 만나 미래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신익현(왼쪽) LIG넥스원 대표이사와 미쉘 피터즈(오른쪽) 네덜란드 왕립 항공우주센터 대표이사가 FA-50 공랭식 AESA 비행시험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신익현(왼쪽) LIG넥스원 대표이사와 미쉘 피터즈(오른쪽) 네덜란드 왕립 항공우주센터 대표이사가 FA-50 공랭식 AESA 비행시험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네덜란드 왕립 항공우주센터와 MOU

LIG넥스원은 23일(현지시간) 영국 판버러 에어쇼 현장에서 네덜란드 왕립 항공우주센터(NLR)와 ‘FA-50 전투기 공랭식 AESA 레이다 비행시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행사에는 LIG넥스원 신익현 대표이사와 최종진 미래전장사업부문장, NLR 미쉘 피터즈 CEO, 푸아드 가더 항공우주사업개발 이사 등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FA-50 공랭식 AESA 레이다 ‘ESR-500A’의 비행시험(FTB)을 수행할 계획이다. ‘ESR-500A’는 FA-50 공랭식 AESA 레이다의 제품명이다.

LIG넥스원은 2021년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FA-50용 공랭식 AESA 개발을 완료했다. ESR-500A는 2023년 공군 민군협력 전시회 등에서 첫선을 보였다.

AESA 레이다는 발열이 심하기 때문에 열을 식힐 수 있는 냉각장비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AESA 레이다는 부피가 크고 무거운 대신 냉각효율이 좋은 수랭식 냉각기법을 사용해왔다. LIG넥스원이 독자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공랭식 냉각기법은 부피·무게를 대폭 줄일 수 있어 FA-50과 같은 경공격형 항공기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대표이사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당사가 보유한 경공격기용 공랭식 AESA 레이다의 우수성을 입증할 계획”이라며 “기체 무장체계 국산화를 통한 FA-50의 진정한 국산화에 이바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와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한 우주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한화 제공
한화와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한 우주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한화 제공


우주교육 프로그램 3기 합격자 선발

한화스페이스허브는 카이스트(KAIST)와 공동 개발한 우주교육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 최종 합격자 30명을 선발하고, 3기 교육에 본격 돌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주의 조약돌은 우주에 관심 있는 중학교 1·2학년 대상의 경험형 우주교육 프로그램이다. 2022년 ‘달 탐사’, 2023년 ‘화성 탐사’에 이어 ‘지구의 미래를 위한 우주 기술’을 주제로 진행하는 올해 3기에는 30명 선발에 1144명의 학생이 몰렸다.

3기 학생들은 올해 말까지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진과 석·박사 멘토가 함께하는 우주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과정을 수료한 학생에게는 △카이스트 총장 수료증 △카이스트 영재교육원 수강 기회 △카이스트 멘토링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해외 탐방 혜택이 주어진다.

한화스페이스허브 관계자는 “우주에 꿈을 가진 학생들이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우리나라의 미래 우주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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