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헌신에 감사하며, 당신의 지원에 감사하다(Thank you for your Service, Thank you for your Support).” 군무원으로 임용돼 육군39보병사단 용호여단 복지담당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문구가 나와 연관이 있을 줄은, 정말 실천할 수 있는 문구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최근 경남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이 열렸다. 나를 포함한 우리 용호여단 장병과 군무원, 그들의 가족 70여 명이 무료로 단체관람을 했다. 그간 미디어에서 ‘백조의 호수’를 많이 접했지만 실제 공연을 본 것은 처음인 만큼 기대가 컸다. 뜨거운 관람 열기 속에서 아름답고 서정적인 차이콥스키의 선율에 맞춰 이어지는 애절하고도 강렬한 군무 장면과 남녀 주인공의 독무를 보며 ‘인간이 몸으로 표현해 내는 아름다움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30분이라는 긴 공연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우리 여단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발레 공연을 무료로 단체관람한 것은 경남문화예술회관과 나라사랑·지역상생 업무협약을 맺었기에 가능했다. 여단은 나라사랑·지역상생의 가치 실현을 중요시하는 지휘관 의도에 따라 지역거점에 있는 각종 음식점과 미용실 등 소상공업체와 도서관, 시청 등 여러 기관과의 업무협약으로 장병 복지 향상과 지역상생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달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여단 장병 및 군무원과 가족들은 일반인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국립합창단 카르미나 부라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등 다양한 예술단체의 고품격 공연 관람 기회를 누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 내 맛있는 음식점에서는 할인된 가격으로 식사할 수 있고, 업무협약을 맺은 운전면허학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또 지역도서관과 연계한 북콘서트에도 참여하며 자기개발과 다채로운 문화활동 경험을 축적 중이다.

우리가 지키는 지역 내 여러 기관·업체가 제공하는 혜택을 여단 현역 장병들과 함께 누리면서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활력을 주고, 문화적 소양을 기를 수 있게 하며, 나아가 개방적이고 활동적인 부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무원’이라는 존재가 현역과 함께하는 전우이자 팀원이란 소속감이 샘솟았고 ‘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헌신(Service)해야 지역의 신뢰를 얻고 지원(Support)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책임감도 느낄 수 있었다.

군무원의 임무를 맡은 지 18개월여가 된 지금, 나라사랑과 지역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용호여단의 구성원으로서 자신 있게 말한다. “Thank you for your Service, Thank you for your Sup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