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우명소 시즌2

[우명소 시즌2] 체·인·지 업 이뤘다, 꿈

입력 2024. 07. 22   16:59
업데이트 2024. 07. 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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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대 명품 전우를 소개합니다-시즌2
전쟁영웅상 동춘상 육군53보병사단 김진훈 중위

경찰공무원 부친·누나 덕
전투·전쟁사에 관심
땀 흘리며 훈련하는 꿈꿔

사관생도 시절부터
동춘상 받는 것이 목표
2작전자 1순위로 수상
“자만하지 않고 헌신하는 장교 될 것”


어떤 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하나쯤은 존재한다. 군인도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 국가를 지키는 것이 군인의 우선순위지만, 스스로 꿈꾸는 무언가가 있다. 육군53보병사단 기동대대 김진훈 중위는 이런 점에서 자신의 꿈을 이뤘다고 자부한다. 사관생도 시절부터 꿈꿔 왔던 동춘상을 받은 것이다. 동춘상은 육군에서 우수 전투 소대장의 상징이다. 김 중위는 2작전사령부(2작전사)에서 1순위로 추천됐다. 군에 기여하는 장교로 거듭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 김 중위. 무엇이 그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었는지 그 사연을 소개한다. 박상원 기자 사진=김정호 군무주무관 제공

전쟁영웅상 가운데 소대장에게 수여하는 유일한 상인 동춘상을 받은 육군53보병사단 기동대대 김진훈 중위. 그는 체력·인성·지휘력 등을 고루 갖춘 인재라는 평가를 받으며 소대장 임무에 매진하고 있다.
전쟁영웅상 가운데 소대장에게 수여하는 유일한 상인 동춘상을 받은 육군53보병사단 기동대대 김진훈 중위. 그는 체력·인성·지휘력 등을 고루 갖춘 인재라는 평가를 받으며 소대장 임무에 매진하고 있다.

 

김 중위가 받은 동춘상(왼쪽)과 배지.
김 중위가 받은 동춘상(왼쪽)과 배지.



임관 후 우수한 성적 잇따라 거둬

“육군3사관학교 생도 시절부터 동춘상을 받는 것이 군 생활의 큰 목표였습니다. 꿈을 생각보다 빨리 이룬 만큼 자만하지 않고 소대원을 잘 챙기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이 되겠습니다.”

53사단 기동대대 1중대에서 소대장직을 맡고 있는 김 중위는 대테러 초동조치부대, 해안경계작전 증원, 추적·격멸 태스크포스(TF)로 편성돼 해안뿐만 아니라 도시지역 작전 및 건물지역 전투 등 각종 작전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런 김 중위에게 최근 믿기지 않는 소식이 전해졌다. 2작전사 예하 부대 가운데 김 중위가 동춘상 후보 1순위를 차지해 상을 받은 것.

동춘상은 고(故) 임동춘 대위를 기리기 위해 2006년 제정된 것으로, 육군의 ‘전쟁영웅상’ 중 유일하게 소대장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매년 육군본부가 각 군단급 부대에서 추천받은 14명의 우수한 전투 소대장을 선발해 포상해 왔다. 동춘상은 전투 소대장 임무를 수행하는 초급장교들이 꼭 한 번 받고 싶어 하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진급 등 개인 자력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임관한 지 갓 1년이 넘은 김 중위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그의 경력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김 중위는 23-1기 신임 장교 지휘참모과정에서 우등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53사단으로 전입해 온 뒤 직할대 우수 교관, 사단 최우수 교관으로 선정됐다. 소대장으로서 리더십을 올바르게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대대 우수 소대, 사단 탑팀(TOP-TEAM), 육군 최우수 소대, 대대 최우수 소대 등 여러 방면에서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사단 간부 사격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소대장이라면 당연히 부하들보다 건전한 인성과 강인한 체력은 물론 전술·전기에 능한 지휘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부하를 죽음으로 내몰지 않는 지휘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하나둘 주춧돌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지치지 않고 제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기에 그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버지·누나 경찰…나에겐 영웅들


김 중위는 ‘육군 최우수 소대’로 뽑힌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대대 최우수 소대를 거쳐 사단 탑팀에 선정돼야 하는 만큼 선발과정이 매우 엄격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소대장과 소대원들 간 교육훈련뿐만 아니라 전술적 개념 이해와 소통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만큼 혼자 이룬 상이 아니라 전우들과 함께 달성한 성과라 개인적으로 더 영광스러웠습니다.”

김 중위와 대화를 나눌수록 그의 학창 시절이 궁금해졌다. 그는 경찰공무원인 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했다.

“아버지는 항상 자신의 제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셨고, 그 영향으로 저와 누나도 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나는 아버지를 따라 경찰이 됐고, 저는 전투와 전쟁사에 관심이 많아 군인을 선택했습니다. 전우들과 땀 흘리며 훈련하는 군인이 제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저를 자랑스러운 아들로 생각해 마음이 뿌듯합니다.”


묵묵히 할 일 해낼 것 

김 중위는 힘들었던 순간도 여러 번 있었다고 회상했다. 생도 시절 체력이 떨어져 훈련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현재와는 사뭇 달랐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김 중위는 현재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 생도 시절 선배들의 지도를 꼽았다. “처음에는 덜렁거리고 체력이 약한 편이라 부대에서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을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생도 시절 선배들이 부족한 체력을 키울 수 있게 다방면으로 도움을 줬고, 인간적으로 더 성숙해졌습니다.”

끝으로 김 중위는 초급장교로서 초심을 잊지 않고 임무 수행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소대장이 훈련과 작전으로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처음 꿈꿨던 포부와 국가·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우리의 임무가 얼마나 뿌듯하고 영광스러운 것인지 떠올리며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해 군에 기여하는 장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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