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역사 - 르네상스 패션, 꽃피다
Renaissance look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 모티브를 얻어 만든 패션.
14~16세기 제작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대중화
20세기 패션디자이너에게 큰 영향
코르셋에서 해방
거대한 부풀림 사라지고
단순·직선적 실루엣
옷으로 나를 표현
샤넬의 탄생
상복으로 쓰이던 검은색
일상 드레스에 입혀
패션 역사상 가장 혁신적
패션과 예술은 오랜 시간 동안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다. 패션은 옷, 액세서리, 스타일 등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며 예술은 시각, 청각, 촉각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감정과 생각을 전달한다. 이 두 분야는 때로는 명확히 구분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상호작용하며 서로에게 영감을 준다.
14세기부터 16세기 사이 꽃피운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은 인체와 복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이 시기 패션은 예술작품의 주요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당시 사회의 문화적, 경제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생산 대량화와 더불어 패션의 대중화도 가능하게 된다. 패션 잡지의 삽화를 통해 패션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예술가들이 직접 패션디자인 작업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20세기 초 아르누보, 아르데코와 같은 예술운동과 야수파, 입체파, 미래파 등 예술가들의 활동은 폴 푸아레(1879~1944)와 마들렌 비오네(1876~1975), 코코 샤넬(1883~1971) 등과 같은 패션디자이너에게 큰 영향을 줬다.
아르누보는 꽃이나 식물 등의 자연물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적인 곡선이 특징이며, 순수 예술과 응용 예술 사이의 전통적인 구분을 무너뜨린다. 아르누보를 통해 패션일러스트레이션은 시대적 요구와 정신을 반영하는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게 됐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파리 오트쿠튀르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패션계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인다.
버슬 스타일의 거대한 부풀림이 사라지고, 신체 곡선을 자연스럽게 나타내 주는 스타일로 변화했다. 장식적인 프린트 직물과 레이스, 시폰 등과 같은 얇고 부드러운 직물을 사용하고, 턱이나 러플, 레이스, 리본, 시퀸, 비즈와 자수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반면 산업화가 가속화해 사회, 문화 전반이 변화하던 시대에 나타난 아르데코는 비대칭보다는 대칭을, 곡선보다는 직선을 지향하는 예술적 경향(역사학자 베비스 힐리어)을 띠며 이것이 아르누보와 구분되는 특징이다. 따라서 아르데코에서 요구되는 좋은 디자인이란 효율적인 기계생산을 위한 ‘심플함’, 즉 기능성으로 평가된다.
특히 여성패션은 단순하면서 직선적인 실루엣으로 변화했다. 동시에 코르셋이 사라지며 여성 신체에 자유를 안겨줬다.
이 시기 패션에서 새로움과 자유로움의 개념을 완성한 디자이너 폴 푸아레는 엠파이어 스타일, 튜닉 스타일, 호블 스타일, 미나레 스타일 등을 선보였다. 또한 마들렌 비오네는 큐비즘의 기하학적인 예술 표현 양식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현대기술문명의 역동성을 표현한 미래주의 예술가인 사이여트(조각가·화가·건축가·사진작가)와 밀접한 예술적 교류를 하기도 했다.
1919년에서 1925년 사이 사이여트는 비오네와 공동 작업을 하면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그는 매우 혁신적이고 미래주의적 의복인 ‘TUTA’(점프슈트)를 디자인해 수천 개를 판매하기도 했다. 비오네는 천을 대각선으로 재단하는 바이어스컷을 통해 자연스러운 인체 곡선미를 만들어 내고, 기하학적인 도형을 활용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특히 비오네는 종이 위에 스케치해 디자인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마네킹 위에서 디자인을 구현했다. 사각형을 사선으로 늘어뜨린 행커치프 드레스, 삼각형의 천을 덧대 넣는 방식으로 만든 드레스 등으로 모던함과 기능성을 극대화했다. 이 시기 패션디자이너 샤넬은 당시 상복으로 사용된 검은색을 일상복에 도입했다.
이것을 미국의 패션지 보그는 1926년 1월 포드 자동차의 탄생과 견줄 만하다고 보도했다. 샤넬은 패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디자이너로 평가됐다. 샤넬은 드레스의 심플한 형태와 컬러로 인해 ‘패션계의 포드(Ford)’로 불리며 아르데코 시기의 대표적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다.
현대 패션의 역사는 폴 푸아레와 코코 샤넬, 그리고 마들렌 비오네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시키고, 패션을 단순한 옷에서 현대 예술의 한 분야로 격상시킨 혁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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