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젊음·필승의 푸른 깃발 아래 호국의 간성 되리라

입력 2024. 06. 28   16:30
업데이트 2024. 06. 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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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기(旗) 이야기 ⑫ 육군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육군학생군사학교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백 년을 넘는 먼 장래까지 내다보고 큰 계획을 세워야 할 만큼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호국간성’을 길러내는 학교 부대의 중요성도 그에 못지않다. 국방일보 창간 60주년 연중기획 ‘군, 기(旗) 이야기’는 열두 번째 순서로 육군사관학교(육사), 육군3사관학교(3사), 육군학생군사학교(학군교) 등 육군 학교 부대 깃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본다. 글=배지열·조수연·박상원 기자/사진=부대 제공

 

육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부대기를 앞세워 행진하는 생도들. 이경원 기자
육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부대기를 앞세워 행진하는 생도들. 이경원 기자

 


육군사관학교 

중앙 상단부 ‘별’, 육군 상징
중견 간부 양성 지향 의미 
생도들에게 긍지·자부심 심어줘 

육사는 1951년 10월 30일 국본 일반명령(육) 제163호 발령과 함께 첫발을 내디뎠다. 이때 교기는 사관학교 재건 요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교기는 시간에 쫓겨 만들어졌기 때문인지 모양이 매우 단순했고, 육사의 이념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1953년 학교장으로 부임한 김종오(예비역 육군대장) 소장은 새로운 교기 제정을 제안했다. 마침 생도들이 기존 제복 대신 새로운 제복과 제모를 착용하게 되는 시점과 맞춰 교기도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됐다. 결국 교기 제정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됐고, 파란색 바탕 위에 생도 모표를 새긴 새로운 교기가 탄생했다.

교기의 바탕을 이루는 청색은 우주를 상징하며, 중앙의 태극 표시는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부에 있음을 뜻한다. 태극 주위를 감싸는 백색의 삼원(三圓)은 3000만 겨레와 삼천리 강토를 의미한다.

또 중앙 상단부에 붙여진 별은 육군 자체일 뿐만 아니라, 육군을 이끌어 갈 중견 간부 양성을 지향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태극을 둘러싸고 있는 월계수는 군인으로서 쟁취해야 하는 승리의 영광을 상징한다. 월계수 윗부분에는 대한민국의 국화이자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무궁화가 두 송이 달려 있다.

월계수 하단에서 태극을 떠받치는 리본은 영광과 승리의 쟁취를 위해 요구되는 굳건한 단결과 결속을, 중앙 무늬 중 가장 뒤에 있는 백십자 모양은 상무적 호국정신을 나타내고 있다.

무늬 하나하나에 깊은 상징적 의미를 내포한 육사의 교기는 학교가 지향하려는 목표를 함축함은 물론, 이를 대하는 생도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존재다.



육군3사관학교
3개의 삼각형 천·지·인 품은 홍익인간
가운데 육군 마크 정예간부 요람 표시
정예 장교 양성 교육목표 담아


3사는 북한군 청와대 기습(1·21사태)과 푸에블로호 납북, 베트남전쟁 등 국내외 안보 상황이 위태롭던 시기에 정예 장교 양성을 위해 1968년 10월 15일 창설됐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화랑의 충성심과 통일의 중추적 역할’을 기대하면서 ‘충성대’라는 휘호를 하사했다.

3사 교기는 청색 바탕에 모표가 그려져 있다. 평화를 추구하는 드높은 이상을 견지하고 정의를 지향하는 청백한 품성, 필승의 신념을 배양해 국가를 보호하는 방패, 육군의 초석이 되는 명예롭고 권위 있는 정예 간부를 양성하는 학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육군 마크를 둘러싼 3개의 삼각형은 천·지·인(天·地·人)을 품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상징한다. 옳은 것을 지향하는 청백한 품성인 흰색과 승리의 대명사인 V 모양, 날카로운 기개를 담은 각으로 테두리를 구성했다. 가운데 육군 마크는 정예 간부 양성의 요람임을, 별은 군인의 명예와 권위를 의미한다. 전체 형상은 국가를 보위하고, 육군의 초석이 되겠다는 방패 모양에서 따왔다.

3사 교기는 ‘조국·명예·충용’이라는 교훈과 이를 구현하고 전승을 주도할 야전 임무 수행 능력, 군사 전문지식을 갖춘 정예 장교를 양성한다는 교육목표를 담고 있다.



육군학생군사학교 
파란색 바탕 ROTC 생도 젊음 부각
부대기 중심에 ‘펜과 칼’ 형상
문무 겸비 청년 장교 되라는 염원

학군교는 1961년 학도군사훈련단으로 창설됐다. 서울대학교를 비롯해 16개 대학에 ROTC를 설치한 것이 모태가 됐다.

학군교 부대기에는 ‘지(智), 신(信), 용(勇)’이라는 교훈 아래 최정예 육군 초급장교를 양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부대기 중심 상단의 별은 육군을, 아래 펜과 칼은 문무를 겸비한 젊은 청년 장교를 뜻한다. 외곽의 방패 문양에는 조국 수호의 의지를 담았고, 백색 테두리로 백의민족임을 표현했다. ROTC 생도들의 ‘젊음’을 부각하기 위해 바탕은 파란색으로 했다.

특히 펜과 칼의 형상이 가장 눈에 띈다. 문무를 겸비한 호국간성의 요람인 최정예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부대라는 점을 강하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ROTC는 원래 각 대학이 위치한 지역별로 각자 소속된 관구의 통제를 받았다. 1985년 체계적인 군사 교육을 위해 경기도 성남시에 학생중앙군사학교를 건립했고, 지휘통제권도 학생중앙군사학교로 일원화했다.

2011년에는 충북 괴산군으로 학교를 이전했다. 2012년에는 기존 육군3사관학교에서 전담하던 학사·간부·법무·군의·수의·군종·전문·준사관 등 사관후보생 양성과정을 인수하고, 부대명을 지금의 육군학생군사학교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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