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과 지자체 ⑤ 인터뷰 ‘군사·전략적 요충지’ 강원특별자치도 김진태 도지사
도내 모든 구역에 군 주둔 지역주민 삶 군과 맞닿아
외조부·친부 6·25전쟁 참전용사
‘보훈 중요성’ 누구보다 잘 알아
‘국가보훈광장’ ‘횡성호국원’ 조성
접경지역 장병들에게 각별한 관심
국회에 ‘군소음보상법’ 개정 건의하고
관광 활성화 위해 규제 개선 노력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국방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정부와 군의 국방·안보 정책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강원도 거의 모든 구역에 군이 주둔하고 있고, 지역 주민들의 삶이 군인들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김 지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접경지역이라는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국가 안보와 국토방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또 엄중한 안보 상황에 맞춰 도민을 보호하고 군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글=박상원/사진=강원도청 제공
김 지사는 먼저 강원도가 국가 안보의 최전선이자 대한민국의 군사·전략적 요충지임을 강조했다.
“강원도의 가장 큰 지리적 특성은 역시 휴전선입니다. 현재 강원도는 군사분계선(MDL) 145㎞에 5개 기초지자체가 연접해 있으며, 해안선 439㎞에 6개 시·군이 인접해 있습니다. 또 육군2군단·3군단, 해군1함대, 공군8전투비행단·18전투비행단,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등 중요 부대들이 주둔하며 훈련과 군사 작전을 하는 지역입니다.”
그의 설명처럼 강원도에는 주요 부대들이 주둔해 있다. 그는 “강원도를 책임지는 도지사로서 장병들에 관한 관심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 김 지사 가족의 역사를 살펴보고 그 이유를 깨달았다. 그의 외조부와 친부 모두 6·25전쟁에 참전한 것. 그는 6·25전쟁 당시 국군의 첫 승전고를 울린 ‘춘천대첩’을 통해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개인적으로 6·25전쟁 역사를 살펴보면 춘천대첩이 기억에 남습니다. 국군과 경찰, 시민, 학생들이 혼연일체가 돼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3일간의 전투 중 40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죠. 여담이지만 그중에는 저의 외할아버지도 있었습니다. 순국선열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김 지사의 아버지도 참전용사다. 6·25전쟁에 참전한 김 지사의 아버지는 지리산 공비 토벌 작전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을 정도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집안 자체가 호국 DNA로 가득 찬 김 지사 개인에게도 보훈의 중요성은 누구보다 크다. 그는 “춘천에 국내 2호 ‘국가보훈광장’을 조성해 보훈 거점 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권 첫 국립묘지인 ‘횡성호국원’ 사업을 본격화해 보훈의 의미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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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지역 사회 협력 중요
강원도에는 여러 주요 군사 훈련장이 있어 훈련 시 지역주민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도민 모두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군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각종 군사 훈련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선 그는 ‘군 비행장 및 사격장 소음 피해’ 등으로 인한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비행장과 사격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피해로 도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현실입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보상이 가능하도록 현행 ‘군소음보상법’의 개정을 국회와 국방부에 꾸준히 건의하고 있죠.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보상금을 15~20% 상향하고, 전입 시기 등 감액 기준을 축소해 보상 기준을 단순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시행된 ‘강원특별법’을 통해 국방 규제를 해소하고 접경지역 군부대가 먹거리 통합 지원센터와 수의계약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가 군부대에 물품을 납품하기 위해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수산물을 먼저 구매할 수 있다”며 “도내 접경지역 농·축·수산업인의 안정적 판로 확보와 지속 가능한 유통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과학화 전투 경연대회 관심 당부
김 지사는 접경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군사 규제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부터 시행된 강원특별법 국방특례를 활용해 군사 보호구역 변경·해제 등 군사 규제 개선을 국방부에 직접 건의할 계획입니다. 또 미활용 군용지 정보를 활용해 관광 개발 사업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올해 9월 강원도 인제군에서 열리는 국제 과학화 전투 경연대회(K-ICTC·Korea International Combat Training Competition)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K-ICTC는 전국에서 군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첫 사례로 군의 훈련 체계, 장비, 전투 기술 등을 홍보해 방산 수출과 군사 외교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대회는 강원도의 특수성을 홍보하고 이를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땅·바다·하늘에서 국토방위의 임무를 수행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원도는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서 군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도민들이 군과의 협력 속에서 안정적이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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