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반드시 지킨다…톱니바퀴처럼 정확하고 강력하게…

입력 2024. 06. 19   16:58
업데이트 2024. 06. 20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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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3경비여단 
민·관·군·경·소방 통합 화랑훈련

국가 중요시설 방위태세 중점 확인
전·평시 작전계획 대응절차 숙달
기관별 협조체계·수행능력 강화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면서 전달하는 힘은 무거운 차량이나 거대한 장비도 손쉽게 움직일 만큼 대단하다. 위기 상황에서 국민과 시설·지역을 지키기 위해 군과 함께 민·관·경·소방이 제 역할을 다하는 것 역시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것처럼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통합방위전력과 함께 실전 같은 긴장감 속에 이뤄진 육군23경비여단 장병들의 2024 화랑훈련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한다.
글=배지열/사진=이경원 기자 

 

19일 강원도 동해시 GS동해전력에서 진행된 강원권역 화랑훈련에서 육군23경비여단 초동조치부대 장병들이 국가 중요시설을 공격한 대항군을 제압하기 위해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19일 강원도 동해시 GS동해전력에서 진행된 강원권역 화랑훈련에서 육군23경비여단 초동조치부대 장병들이 국가 중요시설을 공격한 대항군을 제압하기 위해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복합적 위기 상황 조성…실전적 훈련

19일 오전 강원도 동해시의 GS동해전력. 24시간 가동하면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이곳에 군 장병과 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경찰·소방 등 다양한 인원이 2024 화랑훈련을 위해 모였다.

화랑훈련은 전·평시 작전계획 숙달과 통합방위태세 확인 등에 중점을 두고 권역별로 격년 단위로 진행된다. 올해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을 조성한 가운데 민·관·군·경·소방 등 통합방위요소가 참가하는 야외기동훈련(FTX) 위주로 전개된다.

이날 훈련에는 23경비여단을 비롯해 동해시 관내 경찰 및 소방 등 민·관·군·경·소방의 통합방위작전 전력을 선보였다. 훈련은 국가 중요시설에 적 특수작전부대가 침투해 시설을 타격하고, 폭발물을 터뜨리는 상황에서 통합 대응절차 숙달에 중점을 뒀다.

가장 먼저 연막탄이 터지면서 시설에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동해소방서 북평119안전센터에서 출동해 화재를 순식간에 진압하고 구조 활동까지 수행했다. 이어 해군1함대사령부 폭발물처리반(EOD)이 폭발물 탐지장비를 갖추고 투입됐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열기를 머금은 아스팔트에서 더운 김이 훅 올라왔다. 웅장하게 위압감을 주는 시설 내 건물에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엔진음이 귓전을 때렸다. 그러나 강렬한 눈빛의 장병들은 고도의 집중력과 실전 같은 긴장감으로 훈련 내내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곧바로 현장에 도착한 여단 초동조치부대는 공격해 오는 대항군을 제압하고 포획했다. 임형수(하사) 조장은 “일단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훈련 상황처럼 적이 있으면 바로 제압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며 “부대에서 출동해 현장에 도착하면 바로 임무에 돌입하도록 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GS동해전력에는 서진하(중장) 3군단장을 포함한 군 관계자와 시설 관계자 및 민·관·군·경·소방의 주요 직위자가 방문해 훈련을 참관하고, 국가 중요시설의 효과적인 통합방호태세 완비를 위한 실전적인 발전방안 등을 논의했다. 서 군단장은 “앞으로도 여단과 협조해 통합방위작전을 수행하는 데 모두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부터 이뤄진 이번 화랑훈련은 다양한 상황에서 그에 맞는 대응 절차를 기관별로 숙달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20일에는 삼척시에 있는 빛드림본부 남부발전소에 적 타격으로 인한 대응훈련이 전개되고, 이어 동해 어달항에서는 동해상 핵 폭발 상황에 맞춰 제염·제독, 구호 및 피해복구, 의료지원 등 핵 폭발 후속처리 전반에 대한 역량을 숙달하는 민·군 합동 대응훈련이 진행된다. 

군단은 이번 강원권역 화랑훈련을 계기로 앞으로도 국가위기상황 시 지역 내 모든 국가방위 담당 기관과 상황별 임무와 절차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보다 완벽한 통합방위작전을 펼치도록 상호 협조하면서 꾸준하게 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김재현(중령) 2대대장은 “우리 작전지역은 과거부터 적 침투사례가 많았고, 국가 중요시설이 다수 밀집돼 평시에도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고도화하는 북한 위협으로부터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통합방위태세 확립이 필수인 만큼 우리 지역을 우리 손으로 지킬 수 있게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화랑훈련 중 시설에 발생한 화재를 GS동해전력 관계자들이 진압하는 모습.
화랑훈련 중 시설에 발생한 화재를 GS동해전력 관계자들이 진압하는 모습.

 

손식(둘째줄 가운데) 지상작전사령관이 19일 강원권역 화랑훈련 현장지휘소에서 상황조치 과정을 현장지도하고 있다. 부대 제공
손식(둘째줄 가운데) 지상작전사령관이 19일 강원권역 화랑훈련 현장지휘소에서 상황조치 과정을 현장지도하고 있다. 부대 제공



도내 국가 방위 담당 기관 임무 구체화

이날 이뤄진 강원권역 화랑훈련 중에는 원주시에 있는 한라대학교에서 전개된 적 대량살상무기 공격에 대비한 통합방호훈련도 있었다. 훈련은 적의 화학탄 공격으로 전사상자가 발생하고 부대시설도 피해를 본 상황을 가정해 통합대응절차를 숙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손식 지상작전사령관이 이곳을 방문해 훈련 상태를 점검했다.

훈련에는 36보병사단과 원주시 관내 민·관·군·경·소방 등 18개 기관에서 260여 명의 전 국가방위 전력이 투입됐다. 현장에는 손 사령관을 비롯해 김태훈 원주부시장, 이강우 원주소방서장, 김진희 원주보건소장 등 민·관·군·경·소방의 주요 직위자들이 훈련에 참관했다.

훈련은 적의 전구탄도미사일(TBM) 공격 징후에 따라 군과 원주시가 상황을 공유하고 피해 최소화와 즉각 대응을 위한 제반 조치에 들어가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던 와중에 한라대 에너지기술센터 일대에 적의 화학탄 공격으로 수십 명의 전상자와 시설 및 장비 피해가 발생했다.

원주시 통합방위 지원본부의 사후관리 및 피해복구 요청에 따라 36사단은 화생방지원대를 비롯해 의무·공병·군사경찰 등 가용 부대를 현장에 즉각 투입해 오염지역에 대한 정찰과 제독·제염, 의료 및 복구 지원에 들어갔다.

이어 통합방위 지원본부 통제 아래 관계기관인 원주지방환경청, 원주경찰서, 원주소방서 등에서도 신속하게 현장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다. 이들은 군과 함께 현장지휘소·제독소·구호소·응급진료소 등을 설치하고, 사상자 구조 및 후송과 시설물 제독·재건 등 통합 피해복구훈련에 실전같이 임했다.

훈련 종료 이후에는 적 대량살상무기 공격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통합방위작전 수행능력 발전 방안과 △위기 시 경보전파 및 주민 보호 대책 △기관 간 효율적 정보공유체계 운용 △민간인 피해 복구 절차 등에 대한 강평이 이뤄졌다.

손 사령관은 “최근 북한이 각종 도발을 감행해 안보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가운데, 유사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안전을 보호하는 민·관·군·경·소방의 유기적인 통합방위작전태세와 실질적 수행능력 강화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강원권역 화랑훈련의 궁극적 목적도 국민 안전 보장을 위한 지자체장 중심의 통합방위태세 확립에 있는 만큼 도내 모든 국가 방위 담당 기관이 그 역할과 임무를 보다 구체화하고 기관별 통합방위작전 수행능력을 극대화하도록 계획된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전처럼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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