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당신이 구한 건…한 사람의 생명 혹은 누군가의 전부

입력 2024. 06. 10   16:30
업데이트 2024. 06. 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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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국민 구한 육군 장병들

교통사고 현장 부상자 구조·의식 잃은 시민 응급처치…
급박한 상황 속 “군인으로서 당연…몸이 먼저 움직였다”

위기에 빠진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국민의 군’을 실천한 육군 부대 장병들의 사연이 잇따라 전해졌다. 이들은 상황과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인명구조 활동에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교통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사고자를 대피시킨 육군11기동사단 결전여단 장병들. 왼쪽부터 안재룡 소령, 배성훈 대위(진), 김대경 대위, 홍진혁 대위(진). 사진 제공=홍유현 중사
교통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사고자를 대피시킨 육군11기동사단 결전여단 장병들. 왼쪽부터 안재룡 소령, 배성훈 대위(진), 김대경 대위, 홍진혁 대위(진). 사진 제공=홍유현 중사

 

육군11기동사단 결전여단 장병들이 지난달 중순 교통사고 현장에서 민간인들을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담의 주인공은 안재룡 소령, 김대경 대위, 배성훈 대위(진), 홍진혁 대위(진)다.

이들은 최근 업무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일대 국도에서 민간 차량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한 후 현장을 수습하고 있었지만, 사고를 당한 민간인 중에는 피를 흘리는 이도 있었다.

안 소령 일행은 갓길에 차를 세운 뒤 먼저 부상자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피를 흘리는 사람에게는 지혈할 수건을 전달했고, 2차 사고를 예방하고자 비상 삼각대를 설치하고 호루라기를 이용해 주변을 지나는 차량을 통제했다.

이윽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부상자가 무사히 구급차로 후송되는 것을 확인한 장병들은 뒷정리를 마치고 부대로 출발했다.

배 대위(진)는 “국민을 돕는 것은 군인으로서 당연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망설임 없이 돕겠다”고 말했다.

 

 

횡단보도에 쓰러진 시민을 구조한 육군35보병사단 화생방대대 박주호 상사. 부대 제공
횡단보도에 쓰러진 시민을 구조한 육군35보병사단 화생방대대 박주호 상사. 부대 제공

 

횡단보도에 쓰러진 시민을 구조한 육군35보병사단 화생방대대 박주호 상사의 사연도 뭉클하다.

박 상사는 얼마 전 전북 남원시 일대 한 횡단보도에 쓰러져 있는 시민을 발견했다.

그는 사고자 의식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당시 박 상사는 쓰러진 90대 남성의 안면부에 출혈이 심한 것을 확인한 뒤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간단한 지혈과 함께 안전한 장소로 그를 옮겼다.

이어 남성의 가족과 119구조대원에게 사고자 상태를 공유하는 등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다. 박 상사의 헌신 덕분에 사고자는 건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고자가 큰 부상 없이 빠르게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들어 마음이 놓인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대는 위급한 상황에 처한 시민을 구한 박 상사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의식을 잃고 길에 쓰러진 시민을 구조한 육군22보병사단 금강산여단 나누리 일병. 부대 제공
의식을 잃고 길에 쓰러진 시민을 구조한 육군22보병사단 금강산여단 나누리 일병. 부대 제공

 

의식을 잃고 길에 쓰러진 시민을 구한 육군22보병사단 금강산여단 나누리 일병의 선행 소식도 ‘국민을 위한 군’의 표본이 되고 있다. 나 일병은 지난달 진료를 위해 강원도 속초시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이동 중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나 일병은 망설임 없이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갔고, 한 남성이 얼굴 부위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남성을 부축하고 있던 한 시민도 손이 부족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나 일병은 즉시 남성을 부축해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옮겼고, 보호자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 곁을 지키며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환자의 생명엔 지장이 없었고, 찰과상을 입은 안면 부위에 봉합과 치료가 이뤄졌다. 나 일병은 도착한 보호자에게 남성을 인계한 뒤 병원을 떠났다.

하지만 그는 병원을 나와서도 보호자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남성의 상태를 확인했다. 보호자 또한 거듭 감사인사를 전하며 급박했던 상황이 마무리됐다.

나 일병은 “쓰러져 계신 분이 마치 제 할아버지와 같이 느껴져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나누리라는 이름처럼 사랑을 나누며, 앞으로도 군인으로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고자를 대피시킨 육군1군단 방공단 이승휘 대위. 부대 제공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고자를 대피시킨 육군1군단 방공단 이승휘 대위. 부대 제공


지난 4월 8일 국민신문고에 훈훈한 미담 한 편이 게시됐다. 교통사고 부상자를 구출하고 교통통제를 실시한 군 간부에 관한 내용이었다. 

미담의 주인공인 육군1군단 방공단 이승휘 대위는 최근 휴가 복귀 중 차량 2대가 충돌하는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사고 차량 운전자가 차량에 몸이 끼여 움직이지 못하는 급박한 상황임을 확인한 이 대위는 주저 없이 구조에 나섰다. 그는 여러 번 시도 끝에 운전자를 무사히 구출해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이어 사고 현장의 혼잡한 교통상황을 정리해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글쓴이는 “이런 군인이 있다는 게 놀랍다”며 “위험한 상황에서 망설임 없이 바로 달려가는 모습에 정말 감동했다”고 적었다.

이 대위는 “당시에는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누구도 나서기 어려운 위급한 상황에서 마침 이를 목격하고 도울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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