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무기와 미래 전쟁 - 일취월장 중인 중국 ‘J-20 스텔스 전투기’
최대 11톤 무장 장착 은밀한 공격
中 활용 가장 강력한 군사력 중 하나
UAE 수출 협상…美 견제 외교 카드
2025년 이전 300대 이상 실전 배치
주변국 군사적 대응 강요 압박 수단
|
미국의 21세기 아시아·태평양 전략에서 최대 변수 중 하나는 바로 중국이 자랑하는 J-20 스텔스 전투기다. J-20 스텔스 전투기는 중국의 군사력이 투사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력에 대한 확실한 거부권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본격적인 실전배치가 진행되고 있는 J-20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최소 200대가 넘는 양산 규모와 지속적인 성능 개량이 특징이다.
재평가 필요한 J-20
2010년 12월, 개발 중인 시제기의 사진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J-20에 대한 서방세계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나뉘었다. 전략적 관점에서 J-20의 등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중국의 항공우주 기술력에 대한 신뢰 문제를 근거로 J-20에 대한 과대평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로 팽팽하게 맞붙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 해군과 해병대를 중심으로 J-20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 해군은 2022년부터 동중국해 일대에서 F-35C와 J-20이 대치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량생산과 지속적인 성능 개량이 이뤄지고 있는 J-20을 중국이 최전방에 전진 배치해 군사적 압박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J-20을 앞세운 중국의 군사력에 맞대응할 수 있는 국가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대응책으로 거론되는 F-35조차 J-20을 앞세운 중국의 물량공세 앞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J-20은 F-35의 천적?
사실 기체 크기만 놓고 본다면 F-22보다 더 큰 덩치를 자랑하는 J-20과 F-35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임무 역시 J-20은 공중 우세와 장거리 타격 임무에 최적화돼 있는 데 비해 F-35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투 임무는 물론 정찰 및 전자전까지 수행이 가능한 팔방미인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일반적으로 제공 전투기로 분류되는 F-22와 J-20을 동급으로 보고 F-35는 한 단계 아래 급인 J-35(수출형 명칭 FC-31)와 동급으로 분류한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무력충돌할 경우 J-20과 사투를 벌일 상대는 F-22보다 F-35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최근 세계 각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자랑하는 F-35가 중국의 J-20을 상대로 확실한 공중 우세를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J-20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엔진 국산화 문제와 조종사들의 부족한 전투경험은 이 순간에도 빠른 속도로 보완되고 있기 때문이다.
|
J-20 수출에 적극적인 중국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통해 성능이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중국은 미국 견제를 위한 외교협상 카드로 J-20 스텔스 전투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은 F-35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J-20 수출에 나섰다. 지난 4월 23일에는 UAE 군 고위 장교들을 베이징에 초청하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 전문가는 중국이 실제로 J-20을 수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무기 수출에 제약이 많은 미국과 달리 중국은 무기 수출에 대한 과감한 정책적 결정이 가능하며 현물교환 형태의 무기 수출 사례도 있어 안심할 수 없다.
만약 UAE가 난항을 겪고 있는 50대의 F-35A 도입 대신 중국의 J-20을 선택한다면 미국의 대중동 정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며 반대로 중동지역 내 중국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중국은 이미 L-15A 고등훈련기를 포함한 다양한 무기를 UAE에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 양국은 군사기지 건설, 상호 교환훈련 등 매우 긴밀한 군사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국제 무기 시장에서 선택 가능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미국의 F-35와 중국의 J-20 정도가 유일하다. 러시아제 Su-57 전투기는 수출 가능성은 물론 그 성능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많다. 중국판 F-35로 불리는 J-35는 신형 항공모함 탑재용 함재기로 인민해방군 해군에서 도입을 추진 중이다. J-35 원형인 FC-31은 파키스탄이 도입을 추진 중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J-20 양산
사실 3500대 이상 양산되는 F-35에 비해 최소 200대 이상으로 추산되는 J-20의 양산 규모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동급 최강으로 분류되는 F-22가 시제기 8대를 포함, 195대만 양산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24년 5월 기준 최소 250대 이상으로 추산되는 J-20의 양산 규모는 놀라움을 넘어 경악할 만한 수준이다. 더욱이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는 중국이 J-20을 최대 1000대 이상 양산할 수도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2021년 12월부터 J-20의 본격적인 대량생산이 시작된 이후 2022년 한 해에만 40~50대의 J-20이, 2023년에는 100~120대의 J-20이 양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년간 6개월마다 전투여단 1개를 만들 수 있는 규모의 J-20이 양산된 것이다. 이것은 과거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중국이 200대 이상의 J-20을 양산하는 데 최소 10년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는 예측을 4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현재 추세라면 2025년 이전에 300대 이상의 J-20을 실전배치할 수 있다. 2021년 10월 그 존재가 확인된 복좌형 J-20S까지 포함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중국 국위 선양 영화·드라마에 등장
청두 항공기 공업그룹에서 개발한 J-20은 미국의 F-22와 F-35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실전 배치된, 중국이 자랑하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중국 내에서는 웨이룽(威龍·Mighty Dragon)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며 중국 국위를 선양하는 영화, 드라마 등에도 활발하게 등장하고 있다.
전장 21.2m, 전폭 13m, 전고 4.7m로 현존하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며 1개의 하부 내부무장창과 2개의 측면 내부무장창에 최대 11톤의 각종 무장을 장착하고 은밀한 공격이 가능하다.
파생형으로 첫 번째 실전배치형인 J-20A와 WS-10C 엔진 교체에 따른 부분형상 교체가 이뤄진 J-20B가 있다. 2021년 10월에는 전자전, 유·무인 복합전투 목적의 복좌형 J-20S가 공개됐다. 현재 J-20은 인민해방군 공군(PLAAF) 5개 전구 사령부에 배치되고 있다. 지속적인 성능 개량과 대량생산을 바탕으로 중국이 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군사력 중 하나로 평가된다.
최근 인도 접경지역에 전진 배치된 J-20은 인도와의 군사적 긴장 강도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 서벵골 하시마라에서 직선거리로 290㎞, 인도와의 국경에서는 150㎞ 거리에 있는 티베트 시가체에 J-20 6대를 배치했다. 참고로 서벵골 하시마라는 인도가 프랑스에서 도입한 최신형 라팔 전투기 16대가 배치된 인도의 전략 거점이다. 이처럼 J-20은 중국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할 경우 미국과의 군사적 격차를 얼마나 빨리 좁힐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주변국에는 군사적 대응을 강요하는 강력한 압박 수단이다.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이 기사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