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스마트 안전장비와 낙상사고

입력 2024. 05. 27   15:17
업데이트 2024. 05. 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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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환철 세이프웨어 대표
신환철 세이프웨어 대표



산업 현장에서 낙상사고 피해가 적지 않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251명의 근로자가 낙상사고로 사망했다. 전체 사고 사망자(598명)의 42%에 이르는 수치다. 비록 전년에 비해 6.3%(17명)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수다. 

이러한 유형의 사고는 군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2017년부터 2022년 7월까지 총 470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는데, ‘낙상’으로 인한 사고는 59건으로 전체 3위를 차지했다. 군에서는 훈련 외에 부대시설 관리, 무기·차량 관리, 대민 지원 등 낙상사고 가능성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낙상사고의 피해 현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상식과 많이 다르다. 추락 사망사고의 상당수가 2m 이내의 낮은 높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낮은 높이의 작업에는 사다리나 임시구조물이 주로 사용되는데, 바닥 노면이 불안정하거나 자칫 구조물 자체가 넘어지면서 붕괴할 위험이 있다.

다행히 낙상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이 첨단화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스마트 안전장비’가 도입되면서 작업자들의 안전지수도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 안전장비’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loT),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근로자를 안전하게 지키고 위험한 상황을 예방하는 장비를 말한다.

이러한 장비에는 ‘스마트 안전모’ ‘에어백 조끼’ ‘스마트 글라스’ 등이 있다. ‘스마트 안전모’는 전면부엔 소형 카메라, 후면부엔 센서를 장착해 실시간으로 근로자의 작업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위험상황 발생 시 충격을 감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추적해 근로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에어백 조끼’는 내장된 센서가 추락상황을 감지하면 에어백이 0.2초 만에 부풀어 올라 중상 취약 부위를 보호하고 인체 충격을 줄여 준다.

‘스마트 글라스’는 모든 동작이 음성인식 기반으로 동작한다. 검사와 판독, 데이터 송수신과 보고서 작성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기기 내부 센서가 충격·기울기를 감지해 작업자에게 비상상황 발생 시 지정된 컴퓨터에 바로 통보해 작업의 안정성을 높였다.

4차 산업과 별 관계없어 보이는 고소작업 현장에서도 관련 장비들이 속속 적용되고 있다. 낙상은 반드시 막아야 하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한 만큼 ‘스마트 안전장비’의 더 많은 발전과 현장 도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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