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교수실에서

대한민국의 방위산업과 사관생도

입력 2024. 05. 13   18:11
업데이트 2024. 05. 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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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우 해군사관학교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소령
홍창우 해군사관학교 기계시스템공학과 교수·소령



과거 지식과 무예를 겸비한 리더가 필요했다면
군사 지식과 국방과학기술 지식을 모두 갖춘 리더가 요구되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 ‘이순신방위산업전’ 같은 방위산업의 모습을
체감할 기회가 많이 제공되길 기대한다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방위사업청(방사청)의 방위산업 발전 기본계획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신속획득’으로 방위산업 발전을 가속화하고, ‘첨단기술’을 확보해 방위산업을 첨단사업화하며, 방위산업과 방산수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해 국방과학기술 7대 강국과 4대 방산수출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했다. 

그 결과 지난해 폴란드와 170억 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방과학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의 방위산업은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한다. 1970년 방위산업이 공식화된 이후 50여 년간 국방과학기술과 함께 발전해 현재는 유럽·중동 국가에 무기체계를 수출하는 주요 산업 분야로 거듭나고 있다. ‘K방산’은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며 날아오르고 있다.

발전하는 국방과학기술과 미래 무기체계 변화를 잘 이해하려면 방산 분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사관생도는 미래 군의 리더이자 주 운용자로,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를 위해 사관학교의 교과과정을 개선해 과학기술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해군사관학교(해사)에서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네 번째 ‘이순신방위산업전’이 열렸다.

미래 군의 주역인 사관생도들이 생활하는 해사 연병장으로 방산전시회를 가져온 격이었다. 이순신방위산업전에는 우리나라 대표 무기체계 개발업체 60여 곳, 해외 기업 10여 곳과 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 등 연구기관도 참가했다.

또 25개국 해외 무관 50여 명 등이 함께하며 민?관?군이 모두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수출상담회에서는 7건 191억 원의 수출계약 양해각서 체결과 42건 744억 원의 수출상담 성과를 이뤄 명실상부 ‘K방산’의 역량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됐다.

연병장 경사면엔 국내 방산업체에서 개발한 무인수상정이 전시됐다. 생도들이 수업을 듣는 통해관에선 ‘2024 함정기술?무기체계 세미나’가 열려 군과 산?학?연 관계자들이 최신 함정기술과 병력 절감형 미래 함정기술에 관해 토의했다. 해사 생도들은 이번 방산전시회에서 발전된 우리 국방과학기술과 방산기업의 모습을 직접 보고 피부로 느꼈으며, 학술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을 좋은 기회까지 얻었다.

‘문무겸전(文武兼全)’이라는 말이 있다. 과거엔 지식과 무예를 겸비한 리더가 필요했다면, 이제는 이론적 군사 지식과 발전하는 국방과학기술 지식을 모두 갖춘 리더가 요구되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도 ‘이순신방위산업전’과 같이 생도들에게 발전하는 국방과학기술과 방위산업의 모습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돼 문무겸전한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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