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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전선 안보견학을 다녀와서

입력 2024. 05. 02   15:34
업데이트 2024. 05. 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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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복 예비역 육군소령
김종복 예비역 육군소령


얼마 전 나를 포함한 평택한마음산악회 회원들은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육군5보병사단에 안보견학을 갔다. 60세 이상 평택 토박이로 구성된 산악회 회원 38명은 사단 전시관을 둘러본 뒤 비무장지대(DMZ)가 내려다보이는 열쇠전망대로 이동했다. 우리는 남북을 가르는 철책을 직접 보며 분단의 비극과 전쟁의 참상을 느낄 수 있었다. 

생활관을 비롯한 시설의 쾌적함을 마주하며 우리 군이 이렇게나 발전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특히 윤기중(소장) 사단장을 비롯한 5사단 장병들은 우리를 마치 부모를 맞이하는 것처럼 친절하게 대해 줬다. 산악회 여성 회원들은 손자 같은 장병들을 안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가져온 간식거리를 나눠 주는 모습을 지켜보던 나 역시 가족 같은 따뜻함에 울컥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5사단이 보관 중이던 여러 역사적 자료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 채명신 장군 등 역대 5사단장 출신 주요 인사의 흔적은 우리를 놀라게 했고 6·25전쟁 당시 사용했던 철모·군화 등은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2월 열쇠전망대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남긴 ‘천하무적 상승 5사단!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방명록 글귀를 보며 안보에 대한 대통령의 깊은 관심에 감사함을 느꼈다. 버스를 타기 전 “국군통수권자이신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는 구호를 외친 것은 이런 감동 때문이었다.

장병들에게 정성을 모아 준비한 쌀과 콩떡을 전하고 돌아오는 길, 과거 5사단 장병으로 강원도 인제군에서 철책을 지켰던 92세 어르신께서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흘리셨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 어려웠던 시절, 내가 근무했던 5사단을 방문하니 너무 좋다.” 다른 회원들도 “손자 같은 늠름한 군인들을 보니 정말 좋다” “든든한 국군 장병들을 변함없이 사랑하겠다”고 이야기하며 박수를 보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최전방 부대의 발전상과 장병들의 얼굴을 직접 마주할 수 있었던 이번 안보견학은 근래 드문 최고의 경험이 됐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이번 안보견학은 우리에게 ‘국민의 군대’로서 든든한 모습과 국군의 발전상을 느끼게 해 준 소중한 체험이 됐다. 무엇보다 우리 군이 빈틈없는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단 하루 지켜본 최전방이지만, 매일 그곳을 오르내리는 5사단 장병들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이들의 노고와 헌신에 국민의 일원으로서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 역시 국민의 일원으로서 국가 안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군을 변함없이 지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고령의 회원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고 한결같이 예우해 준 5사단 장병 모두에게 무한한 신뢰와 고마운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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