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북한의 인공지능·기계학습 발전에 대비하자

입력 2024. 04. 30   16:51
업데이트 2024. 04. 30   17:22
0 댓글
최정욱 소령 육군3공병여단 감찰참모처
최정욱 소령 육군3공병여단 감찰참모처

 


최근 미국의 북한 전문분석매체 38노스에 흥미로운 주제의 글이 올라왔다. ‘북한의 인공지능(AI) 연구 동향과 잠재적 민간 및 군사 응용’이라는 내용이었다.

일반적으로 북한의 디지털 능력이 우리나라보다 한참 뒤처져 있는 것처럼 여기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상당히 오랫동안 AI와 기계학습(ML) 연구가 진행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9년 4월 북한 헌법에 경제의 핵심으로 ‘정보화’를 추가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었고, 북한 언론에서는 ‘AI의 발전이 금과 원유보다 더 가치 있다고 믿는다’는 뉴스도 보도했다.

북한이 AI와 ML을 개발하려는 노력은 지난 3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2013년 정보산업지도국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를 만들었으며, 2014년 김일성종합대학에서는 음성·문자 인식, 동시통역,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에 주력하는 ‘첨단기술개발센터’를 설립했다. 2018년부터 북한의 많은 대학이 이를 따라 AI 중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최근엔 코로나19 기간 동안 AI·ML을 적용해 적절한 마스크 사용을 평가하고, 감염의 임상증상 지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모델을 만드는 수준에까지 도달했다.

군사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다양하다. 2022년 북한은 원자력 안전성을 구축하기 위한 ‘원자력 안전’ 기술에 AI를 접목해 안전성을 향상했고, 우리 군의 ‘전투지휘훈련’과 유사한 ‘워게이밍·전투시뮬레이션’ 개발에 강화학습 ML 방법을 이용한 워게이밍 시뮬레이션에 초점을 맞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러한 AI·ML 개발 노력은 디지털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의미해 세계적인 전쟁 추세를 따라가려는 움직임으로 추측할 수 있다.

우리 군도 이런 북한의 움직임에 예의 주시해야 한다. 북한의 AI·ML 기술 개발 노력은 궁극적으로 무기 개발 야욕과 사회주의체제 구속력을 강화해 우리나라의 잠재적 위협으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

북한의 AI·ML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방 AI 역량 강화 추진계획을 토대로 AI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지금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AI·ML 분야를 우리 군에서 어떻게 도입해 활용할 것인지 적시적인 연구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최근 뉴스를 보면 전 분야에서 AI·ML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고, 어느새 우리 삶 속 깊숙이 들어와 있다. AI·ML 분야를 선도하는 데 국가와 기업이 사활을 걸고 있듯이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행동하는 군이 되기 위해선 AI·ML 분야를 적극 활용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