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협성휴포레빌딩 563호에서는 (사)시니어아미 사무실 이전 개소식이 열렸다. 행사에선 멀리 경남 김해와 대구, 일본에서까지 시간을 내 참석한 60여 명의 회원이 돌아가며 자기소개 겸 소감을 말했다.
“어렸을 때 체격은 작았지만 군대엔 무조건 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막상 입영일이 가까워 오니 군대 가는 게 겁났습니다. 면제를 받아 보자는 생각으로 45㎏을 목표로 체중 감량을 했어요. 결국 실패한 뒤 입대하게 됐고, 최전방에 배치됐습니다. 군대는 생각보다 견딜 만했어요. 나중엔 재미나기까지 하더군요. 그런데 제대 2개월을 앞둔 시점에 지뢰사고로 한쪽 발을 잃게 됐어요. 의족 생활이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태권도를 할 수 있을 만큼 잘 지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군대가 그리워지더군요. 마침 시니어아미가 출범했
다는 소식을 듣고 지체없이 가입하게 됐습니다.”
부산에서 KTX를 타고 달려온 김형배(65) 회원은 누구보다 밝은 표정이었다. 군대에서 있었던 사연을 털어놓기 전까지 아무도 그가 ‘의족 용사’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체중 감량→군 입대→지뢰사고→의족 태권도로 이어지는 반전의 연속에 좌중 에선 탄성이 쏟아졌다.
일본 오사카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는 강경구(69) 회원은 “주로 외국에 나가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고국에 있다. 언론에서 시니어아미
소식을 듣고는 바로 가입했다. 마침 개소식을 한다기에 집행부 얼굴도 보고, 회원분들과 인사라도 해야겠다 싶어 시간을 냈다. 애국은 먼 데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힘 닿는 대로, 마음을 다해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창선·민기홍 등 80세가 넘은 회원도 노익장의 기개를 보여 줬다. 양혜경·유계순·경미현 등 여성 회원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시니어아미 측은 이날 개소식을 내부 행사로 치른다는 방침을 정하고 외부 인사를 일절 초청하지 않았다. 단, 정부 허가 사단법인으로서 관할 관청인 국방부 장관과 국회 국방위원장에게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은 각각 화환을 보내 축하인사를 대신했다.
군사전문기자로서 그동안 시니어아미 홍보에 일조한 바 있는 유용원 국회의원 당선인도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유 당선인은 회원들의 사연을 듣고는 “사연 하나하나가 감동이며, 그 자체로 기삿거리”라며 “시니어아미의 존재 의미를 새삼 절실하게
깨달았고, 앞으로 필요한 사항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니어아미 사무국은 이날 개소식 참석자들을 위한 기념품으로 시니어아미 배지를 준비했다. 배지는 기존의 시니어아미 로고를 약간 변형한 디자인으로, 에나멜을 입히지 않고 철제 주물로 제작해 품격을 높였다. 임채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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