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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공관제레이다 전력화 완료 그 이후

입력 2024. 04. 23   16:49
업데이트 2024. 04. 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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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우 대위 공군11전투비행단 정보통신대대
강현우 대위 공군11전투비행단 정보통신대대


지난해 7월 1일 새벽 5시5분, 대구국제공항 활주로에 한 대의 민항기가 착륙했다. 그 순간이 누군가에겐 여행에서 돌아오는 아쉬움으로, 누군가에겐 여행을 시작하는 설렘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해당 항공기의 성공적인 착륙이 공군11전투비행단(11전비) 인원들에게도 오래도록 기억될 뜻깊은 순간이었다. 약 36년간 사용했던 항공관제레이다(ASR)를 새로운 레이다로 교체하고 관제 지원한 첫 항공편이었기 때문이다. 이 항공편의 관제 지원을 통해 11전비는 공군 비행단 최초로 신항공관제레이다 전력화를 완료했다.

이런 결실을 맺기까지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했다. 지난해 방위사업청 방위력 개선사업으로 진행된 11전비 항공관제레이다 교체사업은 전력화에 앞서 수개월에 걸쳐 기지수락검사(SAT) 등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 해당 검사는 4단계로 계획됐고 11전비 정보통신대대·운항관제대대 요원들이 원팀을 이뤄 검사에 참여했다. 요원들의 노력으로 장비 하드웨어·소프트웨어·통신 점검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나 마지막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 비행점검센터 주관 비행점검에서 뜻밖의 난항을 겪었다. 비행점검 과정은 비행안전과 직결된 핵심 검사이다 보니 더욱 면밀하고 세세하게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요원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매우 많았다. 기지수락검사는 결국 기존 계획보다 6개월 정도 더 소요됐으나 그 모든 과정이 더욱 안전한 항공관제 지원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어서 참여한 모든 장병이 큰 보람을 느꼈다.

신항공관제레이다를 성공적으로 전력화한 이후 현재까지 약 9개월간 실전에서 직접 운용 중인 작전요원들은 달라진 새 레이다에 빠르게 적응, 빈틈없는 작전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공군 비행단 중 선례가 없었던 탓에 전력화 초기엔 군수,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11전비 정보통신대대 레이다정비반을 중심으로 군수사령부, 방위사업청, 제작사 등 여러 기관·업체들이 상호 협력한 끝에 이 모든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갔다. 또한 이러한 과정들이 장차 타 비행단이 새로운 항공관제레이다를 도입하게 될 경우에도 좋은 선례이자 모범이 될 수 있기에 작전요원들은 매 순간 공군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우리 11전비는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최강의 전투비행단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적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도록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요원들도 그런 점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항상 최고의 역량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새로운 항공관제레이다와 함께 작전 지원 임무 수행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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