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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전력 정예화 위해 갖춰야 할 자세

입력 2024. 04. 18   15:11
업데이트 2024. 04. 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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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적호 군무주무관 육군32보병사단 세종과학화예비군훈련대
박적호 군무주무관 육군32보병사단 세종과학화예비군훈련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포격 도발로 안보정세는 혼란스럽고, 그 어느 때보다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적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고, 태세를 갖추기 위해 우리 부대는 매번 실전과 같이 훈련한다. 올해 첫 훈련에서도 서해상의 미사일 공격과 해안지역 기습상륙 상황을 가정하고 훈련에 임했다. 특히 우리 부대는 증·창설과 중요시설 방호작전 등 지역방위사단으로서 완수해야 하는 임무에 집중해 실전적으로 훈련했다. 

그중 필자는 증·창설부대의 마일즈훈련 관찰통제관 및 훈련통제부 임무를 수행했다. 마일즈장비는 ‘발사기’ ‘감지기’ ‘훈련자 유닛’ 등으로 구성된 ‘다중통합 레이저 교전체계’로 실탄 사격 없이 실전적 훈련 상황을 조성할 수 있어 우리 군이 부족한 실전감각을 익힐 수 있는 좋은 무기체계다. 이제는 예비군훈련에도 마일즈장비를 활용한 과학화훈련체계를 도입하게 돼 지역방위부대에서도 마일즈훈련이 중요하게 적용되고 있다.

우리 부대는 예비전력 정예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오는 2025년부터는 과학화 예비군훈련이 시작된다. 필자는 비록 군무원 신분이지만, 예비전력을 양성하는 예비군훈련 교관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과학화훈련도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예비전력 육성훈련 과목 중 시가지·야지전술훈련에 마일즈장비가 활용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번 훈련을 사전에 사용법을 익히고 활용방안을 배우는 좋은 기회로 생각했다.

예비군훈련 교관으로서 임무 수행을 완벽히 하기 위해선 우선 공부를 해야 했다. 먼저 마일즈장비 이해도가 있는 유경험자를 선발해 통제부를 구성하고, 관찰통제부를 대상으로 마일즈장비 작동 이론교육과 착용 등 사전 교육을 했다. 향후 예비전력을 대상으로 교육할 교관부터 먼저 숙달해야 본인의 임무와 우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기에 이번 훈련부터 명확히 실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국제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하다. 외부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태세를 갖추는 것은 물론 불안함을 잠재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안은 강한 예비전력이다. 강력한 의지와 장비, 물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유사시 투입하면 이길 수 있는 정예화된 예비전력을 양성하는 것이 전쟁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무기는 설사 100년 동안 쓸 일이 없다고 해도 단 하루도 갖추지 않을 수 없다”는 다산 정약용의 말을 떠올리며 앞으로도 강한 예비전력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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