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견장일기

훈련병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

입력 2024. 04. 18   15:16
업데이트 2024. 04. 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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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현 중사 육군12보병사단 쌍호여단
임도현 중사 육군12보병사단 쌍호여단



‘강병 육성’. 현재 복무 중인 을지신병교육대대 슬로건이자 전투복 패치에 새겨진 문구다. 강병의 기준은 개인의 전투력과 더불어 육체적 건강함과 내면적 성숙함, 모두가 응집될 수 있는 단결력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훈련부사관으로 교관 임무를 수행 중인 나는 교육훈련 및 훈육지도를 담당하며 어떻게 하면 훈련병 모두의 내면적 공감을 이끌어 내 강인하면서 올바른 군인으로 육성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

훈련병들은 입대 후 처음 마주하는 교관을 통해 군인으로서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이정표를 세운다. 따라서 그들에게 올바른 군의 기본자세를 보여 주고 따스한 격려를 하면서 진심을 다하면 군 조직에 신뢰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 향후 군사교육을 숙달·체득해 나가면서 자신감 또한 높아지고, 이는 궁극적으로 강한 전투력으로 발휘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내가 곧 육군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신병 교육에 임한 이유다.

무조건적인 명령보다 진심 어린 충고와 격려로 동기부여를 해 나가면서 훈련병들을 마음으로 지휘하고자 노력했다. 누구나 익숙하지 않아 실수할 수 있고, 때로는 같은 말을 반복해야 할 때도 있다. 군사교육 특성상 모든 인원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득이하게 따끔한 훈육을 할 때는 수긍할 수 있는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알려 줬고, 이러한 훈육을 거듭하며 훈련병들이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진심 어린 훈육 덕분인지 적극적으로 감사함을 표현하는 인원이 많았다. 교육 수료 이후 훈련병들에게 “덕분에 군 복무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큰 보람을 느꼈다.

진정성·일관성 있는 태도는 훈련병들의 공감을 이끌어 매주 받는 종합설문에서 대부분의 인원에게 우수교관으로 언급됐으며, 최근 22개 기수 동안 사단 감찰설문에서 19회 이상 칭찬교관으로 선정됐다.

모든 행동을 그들이 보고 있기에 매사 솔선수범해 왔다. 비록 그들이 잘하지 못하더라도 다 같이 한마음으로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유도해 나갔다. 이를 따라 주는 모습을 훈련병들이 보여 줄 때는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진심을 다해 그들을 이끌며 동기부여를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해 나가면서 군 생활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앞으로도 주어진 자리에서 깊은 자긍심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훈련병들의 눈높이에 맞게 훈육하고, 그들의 자발적 충성심을 이끌어 내 더 강한 육군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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