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병영의창

국방AI센터의 역할 및 국방 AI 발전을 위한 제언

입력 2024. 04. 17   15:52
업데이트 2024. 04. 17   15:53
0 댓글
김필수 네이버 대외협력실장
김필수 네이버 대외협력실장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첨단 전자제품을 선보이는 국제기술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24’가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열렸다. 올해 세계의 기술 동향을 전망할 수 있는 이 박람회에서 최고의 화두는 인공지능(AI)이었다. 전통적인 산업뿐 아니라 스마트홈, 헬스케어, 로봇 등 전 산업에 생성형 AI가 적극 도입되고 클라우드나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가 각광받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BMW는 아마존의 생성형 AI인 알렉사(Alexa) LLM(대형언어모델) 기반의 음성서비스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 제어 방식을 도입했고, 삼성전자는 인터넷 없이 AI로 실시간 통·번역이 가능한 갤럭시 S24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우리 국방부도 국방 AI 분야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선도하기 위해 AI 정책 지원과 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전문조직인 ‘국방AI센터’를 설립했다. 이미 생성형 AI가 수많은 정보를 학습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지금 국방AI센터가 국방 AI 발전을 선도하기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국방 AI 사업과 관련된 별도의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현재 국방획득제도는 급속히 발전하는 AI 기술의 신속한 도입에 한계가 있다. 또한 무기체계와 전력지원체계의 도입절차가 구분돼 무기체계와 전력지원체계의 구분 없이 국방 전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AI 기술 도입에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AI 기술 특성을 반영한 별도의 국방 AI 획득제도가 신설돼야 한다.

둘째, 산·학·연이 함께 AI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국방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보안상 이유로 외부 반출이 제한돼 민간의 우수한 연구원이 AI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방AI센터 또는 클라우드 공간에 허가받은 인원이 자유롭게 국방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국방 AI 관련 시범사업의 확대다. AI 기술은 2000년대 이후 컴퓨팅 자원의 발전과 함께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국방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AI 시범사업을 전개해 그 성능을 검증함은 물론 산·학·연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해 국방 AI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끝으로, 최근 정부는 AI와 AI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AI 반도체 혁신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할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처럼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방AI센터가 중심이 돼 국가안보와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발전하길 희망한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