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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꾼 기회 미국 텍사스 A&M 연수

입력 2024. 04. 16   15:07
업데이트 2024. 04. 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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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운 학군사관후보생 육군학생군사학교 전남대 학생군사교육단
김성운 학군사관후보생 육군학생군사학교 전남대 학생군사교육단



나는 학군사관후보생으로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를 간접적으로 경험해 그곳은 어떤 곳인지 항상 궁금했다. 그렇게 대학 생활을 하는 와중에 ROTC 후보생이라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리더십 연수과정에 선발돼 꿈 같은 3주의 시간을 보내고 왔다.

많은 것을 느꼈지만 가장 처음 느낀 점은 거대한 학교 규모와 수많은 현지 ROTC 후보생의 진지함이었다. 이들은 매일 아침 5시30분에 체력단련을 하고, 어딜 가든 학군단복 또는 전투복을 입고 다니며, 일주일에 몇 번씩 행진과 분열을 한다. 평일 주말을 막론하고 삼삼오오 모여 모형소총을 들고 집총제식훈련을 하는 광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부단히 노력했고, 나는 그 모습에 매료됐다.

3주 내내 수강한 리더십 강의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직 미 해병 대령 출신인 톰 펠츠 교수는 늘 우리에게 장교의 리더십과 자신의 경험을 접목해 정성껏 교육했다. 수업 분위기는 대체로 진지했지만 마지막 수업 날 갑자기 상의를 벗고 안에 입은 ‘I LOVE ROTC’ 티셔츠를 보여주며 감사 인사를 해주신 모습은 꽤 감동이었다. 그런 분을 상관으로 둔 부하들은 분명 행복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느낀 점은 현지 문화였다. 처음 만난 사람과도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이런 문화는 처음엔 낯설었지만, 나중에는 먼저 텍사스식 인사 “하우디(HOWDY)”를 외치며 웃는 나를 발견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화에 녹아들었다. 나는 텍사스 사람들을 보며 순박하다는 표현을 자주 썼다. 우리가 신기한지 자주 쳐다보고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순수한 호기심임이 느껴지고 대부분의 사람은 친절했다. 아직 많은 사람이 청바지에 셔츠, 카우보이 모자와 카우보이 벨트를 착용했는데, 이런 광경은 텍사스의 초록빛 초원과 어우러져 굉장히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들은 모두 고향과 전통에 대한 애정도 대단했다.

해외 경험이 없던 내가 ROTC 후보생이라는 이유로 큰 기회가 주어졌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아 인생 최고의 경험을 했다.

이런 소중한 경험 뒤에는 전남대 학군단 간부님을 비롯해 물심양면 지원해준 ROTC 동문회와 중앙회, 훈육대장님과 내 버디 아이단 레보, 그리고 같이 간 동기들이 있었다.

지금은 65·66기 학군사관후보생을 모집 중이다. 이들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혜택을 주고, 내가 거친 리더십 연수과정도 올해보다 더 많은 후보생에게 기회를 줄 예정이기에 우수 인재 선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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