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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서울을 지키는 강한 힘!

입력 2024. 04. 16   15:07
업데이트 2024. 04. 1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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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 팀장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최훈 팀장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정훈장교로 근무하고 전역한 지 어느덧 16년이 흘렀다. 전투복을 입던 그 시절을 추억하며 이따금 군대 꿈을 꾸기도 하지만 이미 오래전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정훈장교로 복무한 시절의 다양한 경험이 도움이 됐는지 전역 이후 좋은 기회를 잡아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시청자미디어재단에 입사했다. 나는 현재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곳은 시청자들이 능동적인 참여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다. 기관 명칭을 봐서는 군부대와 연계성이 없는 것 같지만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는 나름 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센터는 충무계획에 따라 전시에 KBS 공영방송 시설이 피폭돼 제작 기능을 상실하게 됐을 경우 이곳 시설과 장비를 활용해 비상방송을 제작 및 송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미 지난해 후반기, 을지 자유의 방패(UFS)연습을 통해 비상시 국민의 행동요령을 안내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방송 제작·송출 실제훈련’을 방송통신위원회 주관으로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이때 훈련에 참여한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6사단 용마여단 성북구대대 제안으로 올해 자유의 방패(FS)연습에는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의 방송시설과 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민·관·군·경·소방 통합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가 비상방송 제작과 송출을 급박하게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적의 다양한 위협 상황을 예측해 보고 이를 함께 제거해 가는 과정으로 이뤄졌다. 특히 유럽과 중동에서 새로운 전쟁 방식으로 떠오른 인지전을 모방하기 위해 적이 국내 주요 방송국과 함께 센터를 공격하고 거짓방송 송출을 시도하는 상황을 조성했다.

복합적인 테러상황에 대응해 용마여단 성북구대대가 적을 진압·소탕하고, 폭발물처리반(EOD)이 폭발물을 안전히 제거했다. 또 소방과 보건소는 각각 화재 진압과 환자 이송을, 경찰은 인근 도로통제 및 협상팀 투입을, 성북구청은 센터에서 대피한 인원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처럼 각 기관이 고유 임무를 일사불란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수행했다. 이는 모두 사전에 함께 여러 차례의 회의와 모의훈련을 하며 군에서 세심히 준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훈련은 각 기관에도 실전적 경험을 축적함과 동시에 ‘통합방위 태세 확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는 다시 평시 업무로 돌아왔지만 가까이에서 항상 센터 직원과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국군 장병이 있음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수도방위사령부와 수도 서울 강북지역을 책임지는 56사단의 행보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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