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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국의 현장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다녀와서

입력 2024. 04. 03   16:46
업데이트 2024. 04. 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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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환 군무주무관 육군2작전사령부 동원전력참모처
여주환 군무주무관 육군2작전사령부 동원전력참모처


‘피아(彼我) 공방(攻防)의 포화(砲火)가 한 달을 내리 울부짖던 곳’. 조지훈 시인은 ‘다부원에서’라는 시에서 다부동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만큼 다부동은 치열한 격전지였다. 다부동과의 인연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북 칠곡군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친구들과 다부동 전적기념관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었다. 이후 50사단과 2작전사에 근무하면서 다부동에서 시행된 다양한 군 행사에 참석했지만 다부동전투가 어떻게 전개됐는지 설명할 수 없었다는 게 안타까웠다.

그러던 중 국방정신전력원 ‘군인정신리더과정’ 현장학습에 참여해 경북 칠곡군 가산면에 위치한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교육 입교 전 조별 사전 연구과제를 부여받았을 때 ‘다부동전투’를 배정받아 이번 기회에 내가 나고 자란 곳의 전사를 연구하고 많은 것을 머릿속에 넣을 수 있게 돼 기뻤다. 대한민국을 지켜 낸 다부동전투!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며 얻어 낸 승리의 유학산전투, 12일간 고지 주인이 15번 바뀐 328고지전투, 굶주림과 탄약 부족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공세를 전개한 수암산전투 등 다부동 지역에서의 여러 전투를 알아봤다. 6·25전쟁 관련 많은 자료 검색과 연구를 하면서 선배 전우들과 학도병, 노무부대 등 모든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전적기념관 방문은 처음이었지만, 방문 전 교육생들과 사전 연구를 하고 실제 전적지 현장을 보면서 선배 전우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국군에 몸담고 있는 우리는 어느 누구보다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군인정신리더과정’은 국군의 한 일원인 내가 왜 군복을 입고 있는지, 어떠한 정신자세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고 예비전력 군무원으로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었다. 2주간의 교육은 다양한 직책·제대에서 근무하는 전우들과 전사 연구·발표, 현장체험 학습, 복귀 후 군인정신 실천방안 모색 등 전사공동체의 군인정신을 함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보람찬 시간이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어떤 전사가 있었고, 우리 국군은 어떠한 교훈을 얻어야 하는지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만간 기계·안강전투, 영천·신녕지구전투 등 낙동강 방어선에서 공산세력과 격전을 벌였던 대구·경북지역 전적지를 답사하려 한다. 보다 많은 군인과 군무원이 국방정신전력원 ‘군인정신리더과정’에 참여해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전사적 기질을 배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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