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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항공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 ‘S-2 대잠초계기’ 퇴역

입력 2024. 03. 28   16:47
업데이트 2024. 03. 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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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in 국방일보 - 2001년 3월 31일 자

 

2001년 3월 31일 자 1면.
2001년 3월 31일 자 1면.



해군은 바다와 하늘에서 ‘영해 수호’ 임무를 수행합니다. 바다에서는 함정이, 하늘에서는 항공 전력이 빈틈없는 해상경계작전을 전개하며 조국의 바다를 지키고 있는데요.

특히 해군 항공력은 공중에서 함정의 레이다가 탐지할 수 없는 수평선 너머에 대한 감시 및 초계 활동을 제공할 뿐 아니라 대함·대잠 표적을 효과적으로 탐지 및 공격할 수 있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해군 항공의 시작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미 공군기를 개량해 만든 해취호(海鷲號)의 비행 성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후 꾸준한 전력 증강으로 지난 2022년에는 전단급에서 사령부급으로 격상된 해군항공사령부를 창설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죠.

국방일보는 2001년 3월 31일 자 1면에서 우리 해군 항공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을 조명했습니다. 바로 1970년대부터 30여 년간 우리 해군에서 활약한 S-2 대잠초계기가 퇴역하는 마지막 모습을 담은 것인데요. 기사를 살펴보면 “해군6항공전단은 30일 오후 전단장을 비롯, 예비역 조종사, 부대원들이 함께한 가운데 부대가 보유하고 있던 마지막 S-2기 3대의 퇴역식을 가졌다”며 “퇴역한 S-2기는 호남고속도로 계룡대 나들목 부근과 해군 제주방어사령부, 오는 2002년에 건립될 진해 해군박물관 등에 각각 영구전시된다”고 밝힙니다. 함께 실린 사진에서는 30여년간의 해상 초계 임무를 마치고 퇴역하는 S-2기 앞에서 경례하는 조종사들의 모습이 벅찬 감동을 선사합니다.

S-2기는 우리 해군이 지난 1970년부터 1976년까지 모두 26대를 도입한 대잠초계기입니다. 레이다를 비롯한 탐지장비와 어뢰 등을 장착하고 최대속도 시속 290노트로 비행하며 적 잠수함을 탐지·식별할 수 있는 대잠작전을 비롯해 해상 초계, 인명구조작전 등에 투입돼 많은 공을 세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1998년 북한의 반잠수정 기습 침투 당시 활약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기사에서는 “지난 1998년 남해안 반잠수정 대침투 작전에서는 완벽한 항공조명 지원으로 반잠수정을 격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극찬했습니다.

해군은 이처럼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S-2기의 영예로운 퇴역과 함께 1995년 4월부터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P-3C 해상초계기, 1991년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 1994년 카라반(CARV-Ⅱ) 대공표적 예인기, 2016년 AW-159(와일드캣) 해상작전헬기 등을 차례로 확보하며 해군 항공전력을 강화했죠.

올해는 대(對)잠수함전은 물론 정보·감시·정찰·수색 및 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포세이돈(Poseidon)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MH-60R 시호크(Seahawk) 등 해군이 염원해 온 항공 전력이 새롭게 도입될 예정입니다. 기초비행훈련용 헬기(벨 505), 함정 탑재 무인기(UAV)를 비롯한 무인 전력, 소해헬기도 전력화를 앞두고 있고요.

앞으로도 해군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던 선배 전우의 뜻을 이어받아 미래 해상항공작전을 주도하며 눈부신 해군 항공의 역사를 이어 나갈 것입니다. 노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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